매일신문

한.일 현대미술 방향모색 심포지엄

대구와 일본 나가사키간의 {한.일 현대미술전}(25-4월17일 대구문예회관) 개막에 맞춰 두 도시 현대미술의 현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25일 오후3시 대구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대구측에서는 미술평론가 권원순씨(계명전대 교수)가 {대구 서양화의 형성과전개}, 박남희씨(경북대 교수)가 {1990년대 대구 서양화의 점검과 새로운 방향성의 모색}, 나가사키측에서는 마에다 히토시씨가 {전후 일본의 미술상황},오가와 가츠야씨가 {나가사키에 있어서 현대미술의 상황과 작가들}에 관해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박남희교수는 1923년 서양화가 도입된 대구미술계는 전통문화의 맥 위에 새로운 조형언어를 역사.문화적 전통과 조화시키며 대구인의 기질과 융합, 서울화단과는 다른 지방색을 구축해 왔지만 역사의식과 시대성의 부족, 인상주의아류와 감상(감상)적 유미(유미)주의의 범주를 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화단에 예속되지 않았고 무국적의 외래사조나 유행사조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았으며, 초창기 대구 서양화의 특징 즉 수채화의 붓터치를 유화로 환치한 듯한 필세, 구축적인 대상의 파악과 구성, 반복적인 붓자국의 리듬감, 두터운 마티에르와 커다란 면으로 단순화시킨 묘법등이 요즘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조의 홍수속에 자기언어로 토착화시켜 놓은 모습을 향토적 소재와 자연주의적 기법으로 이어왔고 이러한 특성은 90년대에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모색, 대구 서양화의 현재를 점검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전통의 확립을 위한 방법을 찾는데 역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가와 가츠야씨는 {전후 일본의 미술상황과 나가사키의 현대미술}에 관한주제발표에서 2차 세계대전이후 일본의 미술은 이과회를 중심으로 각 단체가재결성, 부활됐지만 강화회의(1951년)까지는 쇄국상태를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 시야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51년 프랑스현대미술전(살롱, 도똔느 일본전)의 개최, 상파울로 비엔날레전(제1회), 베니스비엔날레(제26회)등에 참여하면서 비롯됐으며 일본의 정치.경제적 파워의 부활과 함께 움직였다고 꼽았다.

70년대 들어 도코노마가 주택의 현대화로 개조되면서 가정으로 미술품이 들어가기 시작, 미술품 붐이 일어나 백화점에서 상품으로 판매할 정도가 됐으며컬렉터들이 급증했다. 80년대에는 건축물에 따른 조형작품이 증대하기 시작했고 사진기술 발달과 작가들의 표현수단 확대에 따라 판화.복제품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70년대이후 생겨난 미술관도 현재 3백개 정도로 늘어났다.나가사키시는 30년 역사의 미술진흥회가 시전을 주최하며 가장 큰 규모에 권위있는 전람회인 {현대미술작가전}은 독자적 선정위원과 실행위원에 의해 운영되며 출품자는 선정위원 추천과 협의에 따라 선택된다고 전했다. 중앙미술계의 지부활동도 활발해 이과회.이기회, 백일회, 일수회등이 있고 중앙작가로서 일본예술원 회원인 도미나카 나오키, 조각가 나가레 마사유키, 원전의 마쓰오 도시오등 많은 단체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재향작가들도 이과회의바바 이치로, 이기회의 아노 로단, 원백일회의 가시카와 기요이코, 국제청년미술전 대상 수상작가 마에다 히토시등 많은 작가들이 지방에 뿌리내려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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