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방중 사흘째

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28일 낮 조어대 방비원에서 열린 한중경제인오찬에 참석, 양국 경제인들간의 교류증진을 통한 동반자적 한중경제협력을 당부.김대통령은 [산기슭의 좁은 오솔길도 사람들이 꾸준히 지나다니면 넓은 강이된다]는 옛 중국 성현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중 경제협력에서 정부간의 정책협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인간의 실질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김대통령은 이어 [한중수교 이전부터 양국기업이 만들기 시작한 오솔길은이제 넓은 길이 됐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양국정부는 교역과 투자에 관련된법적.제도적 환경마련에 주력하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은 기업인들이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민간레벨의 실질경협의 중요성을 역설.이날 한중경제인 오찬에는 한승주외무 김철수상공 윤동윤체신 김시중과기처장관과 황병태주중대사, 박재윤경제 주돈식공보수석이 배석.0---1시간에 걸친 단독회담을 마친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오전10시45분 인민대회당 동대청으로 이동, 11시25분까지 40분동안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확대정상회담은 두나라 정상이 배석자를 한사람씩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돼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안등을 중점 논의.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 김철수상공 윤동윤체신 김시중과기처장관과황병태주중대사 이양호합참의장 강재섭총재비서실장 박재윤경제수석 정종욱외교안보수석 주돈식공보수석 신두병외무부의전장 김석우의전비서관 유병우외무부아주국장등 공식수행원 13명이 배석.

0---김영삼대통령은 북경방문 이틀째인 28일오전 천안문광장 서편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에 참석.

이날 환영식은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중국측 환영인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30분부터(이하 현지시간) 45분까지 15분간 진행.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가운데 인민대회당 현관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안수를 나누며[다시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강주석은 [먼길 오시느라 수고많았다]고 답례.

중앙홀로 안내된 김대통령내외는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고 강주석의소개로 중국측 환영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0---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조어대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두바퀴(4km) 뛴뒤 호수옆길을 약 10분간 산책.

김대통령은 호수주변에 잘 포장된 산책로를 걸으며 호수의 백조와 잘 가꿔진나무, 중국전통양식의 건물들을 둘러보며 이날 오전의 한.중정상회담 구상에몰두.

0---북경에 도착한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오후 조어대에 여장을 푼뒤 켐핀스키호텔로 직행, 상사주재원 유학생등을 위한 리셉션을 베풀고 환담.김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북경주재 상사원을 중심으로 한 3백여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특히 한.중경제인오찬에 참석키위해 중국에 온구자경무역협회장 김상하대한상의회장 박상규중소기업중앙회장 정세영현대김우중대우 김석원쌍용회장등 경제인들과도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은 [좀 드시지요]라며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권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으며 이종수한국상회회장은 [대통령이 평화의 꽃소식과 함께 왔다]고 환영인사.

0---김영삼대통령이 북경에 도착하는 27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은앞을 다투어 중국의 주요 일간지에 김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하고 기업을 홍보하는 내용등이 담긴 대대적인 광고를 싣는 등 한중경제협력확대에 적극적인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북경시내에 고급아파트를 짓는 우방주택은 이날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축김영삼대통령중국방문.렬렬환영---}등의 문구가 담긴 광고를 한 페이지에 걸쳐 실었으며 럭키금성그룹, 대우, 현대등 대기업들도 인민일보,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 데일리, 경제일보등에 한페이지 또는 반페이지에 걸친 환영광고를 게재했다.

0---김영삼대통령은 27일 숙소인 신금강호텔 4층 백옥난청에서 상해에 진출해있는 국내상사 주재원 37명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

김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오찬장에 도착,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수고 많다]고 인사.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여러분은 한 상사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외롭고 어렵더라도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오늘 오전 포동지구를 방문해서 거대한 중국의 잠재력에 대해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의 기술, 자본과 중국의 인력, 시장이 합치면큰 경제력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피력.

0---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27일 오전 김영삼대통령이 포동지구를 시찰하는동안 별도로 지난해 본국에 봉환된 박은식선생등 애국선열 5위의 유해가묻혀있던 상해 {송경령능원}(구 만국공묘)을 방문.

손여사는 이날 오전10시 능원에 도착, 장정연 주한중국대사의 부인과 상해시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광장의 기념비앞에서 류국우관리소장으로 부터 능원개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

손여사는 이어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등 애국선열 5위의유해가 묻혀있던 이장지를 찾아 헌화.

0---상해를 떠난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오후 북경공항에 도착, 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시작.

오후 4시25분(현지시간) 김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북경공항 구청사앞에도착하자 1백50여명의 교민 등 환영나온 인사들은 일제히 태극기와 중국기를흔들어 환영했고 잠시후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트랩에 나와손을 들어 답례.

트랩을 내려온 김대통령은 당가선 중국외교부 부부장과 오명렴 의전장 등중국측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인사를 나눴으며 중국처녀 2명이 김대통령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국내에 머물다가 북경순방 합류차 이곳에 온 한승주외무장관 등 우리측 인사들과도 악수를 교환.교민화동으로 부터 또 한차례 꽃다발을 증정받은 김대통령은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숙소인 조어대로 출발.0---김영삼대통령은 상해방문 이틀째인 27일오전 윤봉길의사의 항일의거현장인 상해시내 노신공원(구 항구공원)을 방문, 거사장소와 기념정자 신축현장을시찰.

이날 항구공원에서는 일요일을 맞아 산책을 나왔던 많은 시민들이 김대통령을 알아보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김대통령의 인기를 반영.처음 김대통령이 온 줄 모르고있던 시민들은 김대통령이 윤의사 기념정자를빠져나올 때 쯤에는 이를 알고 정자 입구에 1천여명이 몰려 김대통령에게 열띤 박수와 함께 [니 하오](안녕하십니까)를 연발.

김대통령은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에 고무된듯 예정에 없이 경호저지선 밖에서있던 군중들속으로 들어가 약 5분간 악수를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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