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상적 풍광 생선회 별미까지

4월이 성큼 다가오면 누구나 훌쩍 아지랑이 봄길을 따라 떠나고 싶은 마음을갖는다.그 길이 녹색으로 빛나는 봄바다에 이른다면 시인 박목월이 노래한 {4월}의{이름모를 항구}의 아련한 시심에 젖어볼 수 있지 않을까. 동해안 강구-축산간 바닷가에 바짝 붙어 달리는 강축도로(19.81km)는 동해안에서는 드물게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환상적인 바닷길이다.이 도로는 경정리 고갯길등 현재 4백80m만 남기고 말끔히 포장돼 드라이브코스로서는 안성맞춤.

포항에서 7번국도를 따라 40분가량 달리면 강구에 이르는데 우측으로 오십천을 가로지르는 철교로 명물이 된 강구대교를 넘으면 강구항 포구와 만난다.이곳 수협어판장에서는 물회 4접시 1만원, 홍게 6-7마리 1만-2만원등 각종 해산물을 살 수 있으며 주변 20여 횟집에서는 4인 기준 2만5천-3만원에 회를 즐길수 있다.

특히 영덕의 명물 영덕대게가 마리당 6만-8만원으로 독특한 맛을 즐길수 있는데 다른 게들과 구별이 어려워 진품 여부를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강구항 방파제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면 금진.하저.대부.창포.경정.노물.석동등 축산까지 작은 어촌들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이곳 어촌 어느 곳에 내려도 명태.오징어.해산물을 말리는 모습을 볼수 있으며 창포 등지에서는 방파제에서 그물작업하는 어부들을 쉽게 만날수 있다. 노물리 등지에서는 물질하는 해녀들을 볼수 있고 이들이 딴 멍게를 kg당 1천원선에 맛볼수 있다.

이곳 도로 내내 길손을 바다 풍광에 심취하게 하는 것은 장관을 이루고 있는갈매기떼. 이곳은 동해안 어느 지역보다 갈매기가 많은데 방파제들에서는 손에 잡을 듯 가까이 볼수 있다.

이곳 도로는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바로 출렁이는 파도에 손을 담글수 있을만큼 백사장과 완만한 바위등이 많아 특히 가족들이 물가에 앉아 즐기기에는더없이 좋을 듯.

맑은 날씨면 금상첨화겠지만 봄바다는 시간과 기후에 따라 천변만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때 다녀가도 좋은데 이곳은 멀리 남쪽으로 아련하게영일만, 북쪽으로는 울진 후포항이 시야에 들어와 여심을 더욱 자극한다.축산에 이르면 대섬꼭대기에 있는 축산등대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포구에 있는 조선소에서는 나무로 정교한 소형배를 만드는 작업도 볼수 있다.내친김에 강축도로를 지나 축산?병곡 해안도로(12.5km)를 달리면 대진해수욕장에 이르는데 대진.고래불 명사 20리의 장관을 마지막으로 만끽할 수 있다.인근에는 청하 보경사, 울진 백암온천(40분)등이 있어 연계해 찾아봐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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