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술축적이 고가품생산 "비결"

자동차부품업체인 (주)세원.세원정공(대표 김문기.51)은 유별난 회사다.중소기업이면서도 무모하다고까지 보일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생산설비를 자동화하고 기술인력을 연수시킨다.또 질 좋다는 일본제 수입기계는 외면하고 굳이 국산 설비를 고집한다.그러면서도 창업 8년여만에 자동차 차체 부품의 연간 매출액이 4백억원을 돌파하고 중소기업부문 생산성 대상등 많은 상을 거머쥐었다.[인력난을 해결하고 좋은 제품의 생산을 보장받으려면 설비 자동화와 기술축적외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세원의 성장은 이같은 평범한 것을 실현하려 노력한데 따른 결과일뿐 다른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이다.

김사장의 이력도 제조업체 경영인으로서는 유별나다.

대학졸업후 기계업종과는 거리가 먼 섬유업체서 관리직으로 10년정도 근무했고 퇴사후에는 5년간 주유소를 경영한 것이 전부다.

[85년에 주유소를 그만두고 북구 태전동 2천평 부지에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주)세원을 설립했습니다. 종업원 37명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생산라인의 자동화없이는 더이상 성장하기가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일의 동종업계를 둘러보고 설비자동화의 마음을 굳힌 김사장은 일본제 설비의 도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일본의 업체들이 설비가격을 일본 현지가격보다 40-50%높게 불러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당장 성능이 조금 앞선다해서 일제 설비를 높은 가격에 들여와 제품을 만들면 내수판매는 가능하겠지만 수출은 원가부담때문에 어려울 것이란 판단때문이다.

대신 김사장은 86년부터 국내 업체가 개발한 설비를 도입하거나 기계업계와제휴해 필요한 설비의 개발에 나섰다.

그결과 일본수입품보다 절반정도 낮은 비용에 성능도 크게 떨어지지않는 설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물론 고장률은 다소 높지만 A/S진이 국내에 있어 일본이나 프랑스제보다 설비의 유지.보수는 한결 빠른 이점이 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던 금형도 자체 설계진을 양성해 모두 국산화했다.국산기계를 이용한 설비자동화에 어느정도 자신을 가진 금사장은 90년 달서구 성서공단에 생산라인을 자동화시킨 세원정공을 새로 설립했다.생산공정의 준비및 마지막 공정에서만 사람의 손길을 거치는 세원정공은 당시 동종업계에서는 최고의 자동화설비 업체였다.

[자동화설비를 할때 일부에서는 2-3년내 부도가 날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인건비 감소만으로는 막대한 자금부담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서지요]그러나 세원정공은 높은 생산성과 뛰어난 품질 보장으로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92년 중소기업부문 생산성 대상을 수상하고 93년에 대구시 최우수업체, 94년에는 중소기업 자동화 시범업체로 선정됐다.

철저한 생산관리와 기술개발로 93년초에 2만6천ppm이던 불량률을 93년말에는1백ppm으로 떨어뜨렸다.

김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원정공보다 더 잘된 자동화 공장을 마련할계획이다.

올해 영천으로 이전해 가동될 세원공장은 첫 공정과 마지막 공정까지도 모두무인화.자동화해 사람은 기계의 유지.보수와 관리만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세원공장은 또 전 생산라인에 전산망을 연결, 공장장이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작업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품질및 재고관리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종업원중 생산직은 절반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생산기술과 QC인력입니다. 태전동의 공장부지 2천평에는 기술센터와 연구소를 만들 계획입니다]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축적으로 5년내 일본의 동종업체를 추월한다는 것이김사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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