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경총{임금인상률}합의 일부 반발

노총-경총간 임금합의안(5.2-8.3%선)을 놓고 대구.경북지역 일부 노조및 재야노동계가 큰 반발을 보이며 노총규탄 움직임과 함께 한국노총을 불신, 탈퇴움직임까지 보여 노사간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대구지역노동조합연합(의장 정우달)은 31일 오전 10시 대구시 서구 내당3동대노련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총과 경총의 임금합의는 밀실야합"이라 주장하며 "노총탈퇴.해체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또 대노련은 또 "노총-경총임금합의에 반대서명한 노조가 48개에 이르고 있다"며 "임금합의를 규탄하는 홍보작업과 함께 다음달 2일 규탄집회를 개최할계획"이라 말했다.

일반 사업장노조에서도 "임금합의안이 법적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곧 있을임금협상에 나쁜 영향을 줄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한편 대구사회연구소등 3개단체가 지난달 대구지역 65개노동조합 1백87명 노조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93년노총-경총임금합의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89.4%인 1백79명이 경총.노총합의에 의한 임금 가이드라인 추진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한편 노조원 88명을 두고있는 달성공단내 대동공업노조 경우 한국노총 산하전국금속노련에서 탈퇴하는 자체 노조규약변경 신청서를 달성군에 제출했으나, 군은 소속된 연합단체의 명칭을 기재하지 않았다며 승인을 하지않은채 노동부에 적법성여부를 질의해두고 있는 상태이다.

또 1천4백16명의 노조원을 둔 달성공단내 대우기전공업(주)노조와 7백20명의노조원을 두고있는 대한중석노조도 역시 자체적으로 한국노총산하 전국노련에서 탈퇴하고 대노련 소속으로 노조설립 규약변경을 마쳤으나 행정당국에 신고만 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풍산금속노조가 한국노총에 가입돼있는 것과는 달리 풍산금속안강공장노조(노조원 5백90명)에서는 한국노총을불신, 전노협에서 각종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포항철강공단내 동양석판, 동국산업등 현 금속노련소속 15개업체 단위노조에서는 30일 한국노총이 마련한 임금인상 수준에 관계없이 실제 물가상승선에 맞춘 두자리숫자의 임금인상을 위한 교섭방침을 정하고 있다. 금속노련 포항지역본부 백종부의장(45)은 물가상승률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임금협상안으로 근로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며 노총.경총간 임금협상안을 수용할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달성공단내 한 기업체의 사용자측은 한국노총과 경총이 정부단체 성격으로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노조가 이들 두 단체간 협상으로 정한 올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실질적인 물가상승에 맞춘 임금인상을 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처럼 독자노선을 택하고 있는 추세여서 올 임금교섭에있어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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