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프랑스 어린이 세계를 식민지화하고 있다. 프랑스 TV의 어린이 프로에 일본 만화가 사회문제화될 정도로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만화는 구태의연한 불만화와는 달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건전개로 프랑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그러나 어린자녀를 둔 부모들은 일본만화에 지나치게 폭력과 섹스장면들이 많다고 방영을 반대하고 있고, 아동심리학자들도일본문화 침투를 우려, 방영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반면 방송국들은 이같은주장이 교육외적 지식습득의 기회를 박탈하는 불공정한 요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학부모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그러나 방송국의 일본만화 방영고집을 한꺼풀 벗겨보면 무엇보다도 일본만화수입비용이 자체 제작비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20년전부터 수입되기 시작한 일본만화 영화는 프랑스에서 제작하는 것에 비해 값이 무려 5분의1정도로 엄청나게 싸다. 더욱이 방송국들은 일본의 만화제작 기술수준이 프랑스보다 높기 때문에 일본 만화를 방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5개 프랑스 TV를 통해 방영중인 일본만화는 대략 15편이다. 이는 방송국이방영하는 어린이 프로의 85%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93년의 경우 프랑스에는총42가지의 만화가 방영됐는데 그중 프랑스가 제작한것은 단지 2편뿐 나머지는 모두 일본과 미국산이었다. 한때 디즈니 시리즈를 필두로 미국에서 제작한것이 주종을 이뤘으나 도식적인 이야기 전개에 싫증을 느낀 어린이들이 역동적이며 과감히 어른세계까지 흉내내는 일본 만화쪽으로 돌아서버렸다. 현재가장 인기를 얻고있는 만화들을 살펴보면 일본산이 단연 압도적이다.만화 영화에도 일본인을 주인공으로하고 일본을 배경으로한 과학공상극 {바이오맨}은 오전방영으로 남자어린이들이 잠을 설치는 극성을 보이자 학부모들로부터 방영시간 이전을 요구받기까지 했다. 프랑스 어린이 프로 사상 최고의인기를 얻고있는 이 공상극은 내용이 정의편에서 악을 물리치는것이 주제여서 어린이들에게 선과 악의 분별력을 키워주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이 공상극의 상영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내용중 폭력이 판을 쳐 어린이들의 언어에 악영향을 주고있다고 강한 비판을 가하고있다. 최근의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이 한편의 공상극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이 남에게 공격적인 말을 사용하는 빈도가 25-50% 늘었다고한다. 그러나 문제는 바이오맨에만 폭력이 나타나는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방영중인 일본만화또는 공상극 내용중에 1백70건의 살인, 15건의 강간, 20건의 섹스, 27건의고문장면이 나왔다고 분석해 프랑스 사회에 커다란 경종을 울렸다. 이와 때맞춰 각계에서는 일본만화 반대 여론이 크게 일어나 매일 방송국에 항의 편지가빗발치고 있다. 고블랭 만화 학교의 르네 후앙교수는 일본만화중 몇작품은문학작품을 만화화하여 좋은것도 있으나 대부분의 일본만화는 세상을 선과 악대립의 장으로만 강조해 왜곡된 사고관을 형성케하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후앙 교수는 이같은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일본식의식과 행동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염시켜 불 문화의 아이덴티티(특징)를 잃게만드는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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