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세찾아 호소 잦은 발길

국무총리실이 야당의원들의 단골 대정부 항의장소로 돼가고 있다.특히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이행계획서 처리과정과 공직자 사전선거운동문제등을 둘러싸고 민주당의원들의 총리실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이회창총리 취임이후 UR협정과 관련, 두차례 총리실을 방문했던 야당항의단은 31일에도 공직자 사전선거운동 문제를 따지기 위해 총리집무실을 찾았으며1일에는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동교동자택 감시문제를 거론키 위해 또다시총리를 찾을 예정이어서 총리실은 마치 야당항의단의 접견실이 된 모습.0---이총리는 이날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방문한 민주당 사전선거대책위원회 한광옥위원장등 의원 6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관행을 구실로 한 시.도지사등 일선기관장의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피력.이총리는 특히 자신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시절 동해 보궐선거의 공명선거약속을 못지켜 사표를 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행정및 관권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이 절대 없도록 열심히 해볼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이총리는 그러나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은 최기선인천시장과 조치가 보류된 박태권충남지사에 대한 문책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선관위원장으로 있을때 선관위결정에 대해 정부나 정당이 뭐라고 얘기하면 상당히 화가 났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딱잡아 말하기는 어렵다]고 양해를구하기도.

이총리는 이어 [내일 오전 내무부에서 열리는 시.도지사회의에서 공명선거와관련한 훈시를 통해 강하게 한마디할 것]이라면서 [선거법을 잘못 해석하면큰 일이 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강조.

0---이에앞서 야당항의단이 이총리를 방문한 사례는 지난달 4일과 17일 두차례.

지난달 4일 민주당 UR대책위 홍영기위원장등 의원 4명은 이총리에게 UR협상관련 건의서를 전달한 후 [미국과의 쌍무협상 형식으로 진행된 UR협상은 미측의 일방적 요구에 우리대표단이 별다른 이의제기도 못하고 {굴복}한 잘못된 협상]이라고 지적했었다.

항의단은 특히 미국과의 재협상을 주장했으나 이총리는 [민주당안을 최대한검토할 것이나 정부입장이 혹시 야당의 견해와 다르더라도 소신이 달라 그런것인만큼 양해해달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이총리는 지난달 17일 UR재협상을 촉구하려고 다시 찾아온 UR특위 소속의원에게도 [재협상 여부를 알기위해 관계장관들과 집중 검토했지만 가트규정상{확대개방}에 한해서만 재협상이 가능하도록 돼있어 재협상은 사실상 곤란하다]며 원칙론을 재차 거론했었다.

이총리의 이같은 방패역할은 내각 수반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로서 총리자신도 자신을 찾는 야당의원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중하게 맞이하겠다는 것이기본 원칙이라는 것.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는 [이총리는 취임초부터 야당으로부터 국정현안에 대한의견을 듣고 정부의 입장을 성실히 알려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그러나 두차례의 UR협상관련 항의방문에도 불구하고 UR협상안이 우리측에게더욱 불리하게 수정되자 야당측에서는 [이총리 마저도---]라는 탄식이 터져나와 항의효과는 별무라는 반응들.

특히 일부 야당의원들은 총리에게 항의하는 장면을 사진하나에 담는 것으로자족하는가 하면 최근 총리공관으로 초청된 일부 야당의원들은 이총리와 다투어 사진을 찍으러 들어 총리실 관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 일도 있어야당측도 항의했다는 기록만으로 만족하지 않느냐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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