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잇단 화법

봄기운이 완연해지자 민자당 김종비대표의 {입}도 봄을 맞은 것 같다.3월하순 꽃샘추위 탓인지 독감으로 며칠간 결근까지 한 김대표가 요며칠 사이 완전한 {회복}을 이룬듯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이 바쁜 만큼 자연히입도 바쁘다. 무게가 실린 말들이 계속 그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최근 민주계 실세들의 잇따른 실언과 실책의 반사이익이라는 측면도 없지않지만 진의야 어떻든 그의 말이 소외된 민정공화계의 입맛에 딱 들어맞고 민주계로 봐서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인 것은 분명하다.김대표는 1일 민자당월례조회에서 화산재 속에 사는 제비이야기를 했다. 보통 제비는 시속 30-50km로 나는데 이 제비는 시속이 3백km로 나는 짐승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며 그러나 나는 기능만 발달했지 다른 기능은 모두 퇴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마찬가지로 한부분에 집착하면 조화가 필요한다른 부분들은 퇴화하고 만다며 역시 강온이 잘 조화된 가운데 우리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어느 한쪽(민주계)의 독주는 전체(민자당)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다.

지난달 31일에도 김대표는 시도사무처장과 전국지구당사무국장회의에 예정에없이 내려와 한마디 했다. 그는 경위야 어떻든 의심을 사거나 비판을 받을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우리당의 시도지사동지 중에서 사전선거운동의 의심을 받는 동지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최근에 물의를 빚은 최기선인천시장과박태권충남지사를 이야기한 것이다.

그들이 민주계의 실세그룹으로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김대표의 이날 발언은 주목할만 했다.

또 {절대}라는등 극단적 용어사용의 문제점을 들어 대통령측근의 보좌잘못을질타하기도 했다. {절대라는 말은 나중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민주계를 겨냥해 강한 비판을 한것이든 아니면 그냥 지나는 말로 해본 소리든 최근 그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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