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1일 국무위원과의 청와대 조찬에서 사전선거운동 시비를 빚고 있는 일부 사례와 우루과이 라운드(UR)이행계획서 수정 시비에 대해 강하게 질책함으로써 그 배경과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조찬이 자신의 일본.중국방문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였음에도이에 대해서는 간단히 언급한채 사전선거운동문제와 UR의 혼선과 관련,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김대통령은 사전선거 물의에 언급, [정치는 깨끗해야 한다고 내가 몇번이고강조한바 있다]고 말한뒤 [누구든 몇 사람이든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용서할수 없다고 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한 견해를 밝혔다는 것.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곧바로 시비에 휘말린 최기선인천시장, 박태권충남지사등 관련자들의 인책을 시사하는 쪽으로 받아들여졌다.특히 이들이 민주계의 실세라는 점에서 이러한 관측이 그 가능성 여부를 둘러짜고 더욱 관심을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이에대해 이날 오전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하지는말아달라]고 말해 대통령의 말을 {인사조치 가능성}보다는 {경종}의 뜻으로해석하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이 관계자는 [확대해석도 축소해석도 하지 말아달라]고 말해 오전과는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느끼게 했다.
김대통령은 UR문제에 대해 [또하나의 가슴아픈일]이라며 내각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 강점은 진실을 말하고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인데도 UR계획서 수정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어있는 것은 납득할수 없는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내각은 즉각 진실을 국민앞에 밝히고 납득시킬것은 납득시키고 사과할것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현재까지는 [김대통령이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지 여부는 단언키 어렵다]는것이 청와대 분위기다.
즉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일부에서는 당장에 이들에 대한 인책이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론의 추이와선관위의 조치결과에 따라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황병태 주중대사의 발언파문, 최형우 내무장관의 구설수에다 이번일까지 겹치면서 여론의 포화가 집중되는등 일련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김대통령의 후속조치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김대통령이 이들 문제인사는 물론 김량배농림수산부장관, 외교안보팀까지 포함되는 예상을 뛰어넘는 단안을 내릴 것이란 가능성까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민자당은 당초 박지사와 최시장의 사전선거운동시비에 대해 {통상적 업무}의일환이었다고 강변했으나 김대통령의 엄명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선회.그동안 박지사 최시장을 비호하던 문정수사무총장은 1일 [정부는 사전선거운동을 엄하게 단속해야한다]라며 물의를 빚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배제해야한다는 수준으로 까지 태도가 돌변.
이같은 방향선회는 김대통령의 순방성과가 김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해 색이바래게된데 대해 김대통령이 심히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등이 민자당에강력히 전달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김종비대표는 1일 문총장과 이한동총무등과 비공개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
이와함께 2일 김대통령이 상임위원장및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치해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엄한 질책이 겹치자 박지사 최시장의 인책이 임박한것이 아니냐는 설이 급속 확산.
이같은 인책설은 [물의를 빚은 인사들을 인책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깨끗한 정치실현등 정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천명, 수세국면의 정국상황을 발전시킨다]는 설득력을 갖고 있어 더더욱 민주계인사들을 긴장케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사전선거운동을 계기로 통상업무를 빙자한 공직자와 출마예상자들의 불법선거운동 관행의 뿌리를 뽑겠다며 연일 대여 포문.특히 당기강확립등 당대표의 위상강화와 강력한 이미지의 구축을 시도하고있는 이기택대표는 이번 사전선거운동문제를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길수 있는호재로 보고 초강경입장을 거듭 천명.
이대표는 1일 중앙당대표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말로만 선거혁명 깨끗한 정치의 정착을 외칠것이 아니라 실천의지를 보여야 할것]이라며 [김대통령이 물의를 빚은 기관장들을 인책하지 않으면 개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 강력히 투쟁할 것이며 그러면 정국경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초강경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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