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아쉬운 내 탓이오

김영삼대통령의 민주계 인사들이 잇따라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황병태주중대사의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경발언 파문}, 최형우내무장관의{험구구설수}에 이어 최근에는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사전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사람은 최기선인천시장, 박태권충남지사,오경의마사회회장, 반형식의원등이다.

이들은 황대사, 최장관과 함께 하나같이 {YS맨}들이다.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이들이 개혁의 주체라고 자임하는 대통령의 측근들이라는 사실에서 더욱 그렇다.

개혁의 일선에 나서야 할 사람들이 앞장서 {반개혁적인 행위}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에 대한 같은 뿌리인 민주계의 시각이다.민주계도 일단은 이들의 행위에 대해 "우째 또 이런일이---"라며 안타까움을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이들을 나무라지는 않고 있다.

김대통령도 황대사 발언 파문을 해프닝으로 넘겨 버렸다.

또 사전선거운동문제와 관련, 1일 국무위원과의 조찬에서는 "누구든 몇사람이든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고 "지금도 그것은 변함이없다"고 문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2일 당직자와의 조찬에서는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권한을 존중하는입장에서 그들이 내린 위법유형에 관한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해 한발짝물러서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특히 민자당의 문정수사무총장은 언론개혁 운운하며 언론에 화살을 돌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일부 민주계 사이에서는 민정.공화계의 음모로 몰아붙이기를 서슴지않는등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일이 터질때마다 구시대의 반개혁적 잘못된 관행으로 돌려왔던 습성에서 아직도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씁쓸하기까지 하다.문민정부도 출범 2년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잘못이나 부족함이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고 자생할줄 아는 대도를 걸을줄 아는 {내탓이오}의 의미를 다시 하번 가슴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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