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계사 사태-불국사에 "불똥"

조계종 제11교구본사불국사가 조계종폭력사태에 휘말리면서 심각한 후유증에휩싸여있다.조계종총무원장의 측근인물인 불국사주지 종원스님과 박도오전분황사주지스님이 경찰의 폭력사태 배후수사에서 동원된 폭력배들의 투숙비를 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자 많은 신도들은 "차제에 승려세계의 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신도들은 "종원주지스님(56)이 박도오스님(42)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줘 폭력조직에 쓰여진이상 사법처리에 앞서 도의적으로도 용서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사태로 어수선해진 불국사는 3일 주지스님의 경찰출석으로 재무스님만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종원주지스님은 경찰에 출두했다가 조사를 받은후 일단 귀가했고 박도오스님은 경주시황룡동 오도암자에서 압송돼 구속되었는데 불국사측은 종원스님의 무관함을 주장하면서 관망하고있다.

선뜻 자금결제를 한 종원스님이 직접개입치는 않았다하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으로 미뤄 불국사는 일대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칠것으로 예상되고있다.현 총무원측의 견제세력인 불국사의 종원스님이 서원장편에 서게된것은 불국사 실세이며 조실월산스님의 총애를받고있는 종상스님(전불국사기획실장)을의식했기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불국사부주지에서 91년3월27일 월산이 조실로 물러난후 주지가 된 종원스님이 종상스님과 금이가기 시작한것은 성건유아원 건립등 문제를 종원스님이 독단적으로 결정한데서부터 싹 텄다고 신도들은 말하고있다.

지난해 12월29일 문경대성사문도회의때는 불국사운영문제를 둘러싸고 종상스님이 종원주지스님에게 책임추궁하는등 싸움판을 빚었었는데 종원스님은 "종상지지세력들에게 구타당했다"며 고소한후 한때 장기간 주지자리를 비우기도했다.

어쨌든 지역신도들은 이번 사태로 조계종총무원뿐만아니라 종원스님과 종상스님간의 갈등으로 심각해진 불국사가 대수술의 계기가돼 명예회복이 있기를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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