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진폐업한 국내최대업체 (주)태화

국내 최대 신발생산업체의 하나인 (주)태화의 자진폐업 소식은 부산지역 경제계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태화는 이미 도산한 (주)삼화 (주)진양화학, 자진폐업한 (주)화승, 생산라인을 대폭 축소해 경남 김해로 이전한 국제상사와 함께 국내 신발산업을 선도해왔는데다 이들 {빅5}중 유일하게 신발산업의 메카인 부산의 자존심을 지켜온기업이기 때문이다.

{말표고무신}으로 40대 이상 중년층에서 기억되고 있는 (주)태화는 지난 47년설립이후부터 80년대 후반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신발업계 최초로 1억달러수출을 달성하기도 했고 한창 호황기를 누리던 80년대 중반에는 종업원이 1만3천명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했던 태화가 경영난을견디지 못해 스스로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신발업계 빅5}몰락의 첫번째 신호탄은 지난 92년9월15일에 있었던 (주)삼화의 도산.

그후 (주)진양과 (주)화승이 자진해서 문을 닫았고 국제상사는 생산라인을대폭 축소해 김해로 옮겨갔다.

이처럼 신발업계가 차례로 몰락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로 분석된다.첫째는 경영의 후진성이다. 한마디로 계획적인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나이키 리복 LA기어 등 유명 외국메이커의 수주량 감소가 업계멸망의 치명타로 작용한데서도 알수 있다.

둘째는 수익성이 나은 타업종으로의 전환시도. 이들 {빅5}는 모두 건설업에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주)태화 (주)화승은 본격적으로 주택건설업에 진출했다.

신발산업 사양화와 함께 너무 빨리 손을 떼려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부산상의관계자는 "신발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며 한국이 아직도 세계최대 생산국이자 기술보유국"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신호공단에 조성중인 10만평 규모의 신발협업화단지를 중심으로 업계가 자가브랜드를 개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대응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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