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행정부재가 빚은 사고들

최근 칠곡군에 집단민원과 각종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도시화과정으로 가는 진통이지만 상당부분은 행정불신과 부재에서 빚어진 것들이어서 사전예방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높다.대구와 인접한 칠곡은 지난 92년무렵부터 아파트신축을 비롯 각종 개발붐이무더기로 일기 시작했다. 2년전 문제들이 지금와서 하나 둘씩 말썽이 되고있는 셈이다. 모아파트 집단민원은 2년째 지겨울 만큼 계속되고 있으나 행정은 늘 불만속에 뒤치다꺼리만 할뿐 원만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입주자들이 군수를 직무유기혐의로 고발하는데까지 이른 모아파트도 물사정을 감안않은 허가남발이 민원유발에 큰몫을 차지했다.

왜관공단내 특정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 반대민원은 재빠르지 못한 행정처리가 불필요한 집단민원을 장기간 유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구미3공단내 산업폐기물처리장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석적면 중리 지역민들의집단민원 발생원인도 시군 상호간 행정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전 내무과장이 인사비리로 구속되고, 올연초엔 분뇨처리장이 낙동강오염파문에 휩싸여 전국적인 주시를 받아 명예가 크게 실추된 칠곡군. 특히 지난달 25일 발생한 왜관읍장실 방화치상사건(쓰레기소각장 어린이 소사책임문제로 사망한 가족들이 읍장실 방화)은 행정력실추와 행정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칠곡군의 직원 개인별 업무능력이나 실적은 도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고들한다. 그러나 전체를 따질 경우 나은 것은 거의 없어 팀웍이 전혀 이뤄지지않고 있음을 쉽게 알수 있다. 이는 만연해진 개인.이기주의 현상때문인데, 대부분 관청 간부직원들은 대구에다 집을 두고 출퇴근 하고 있고 또 출퇴근시간을 너무도 정확히 지키는 {땡출이}들이다.

직업의식없는 보신주의로 자기 혼자만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해서 전체가 잘돌아가는 것은 절대아니다. 길이 전혀 없을것 같던 민원도 관련부서담당자가 한곳에 모여 대화를 주고 받고 고민을 하다보면 의외로 길을 쉽게찾을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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