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패트리어트 판촉설

미국 수도 워싱턴 DC는 벚꽃 축제로 봄이 시작된다. 오늘도 세계 각지에서몰려든 관광객들이 벚꽃에 둘러싸인 백악관을 구경하기위해 아침부터 줄을 지어 있다.그곳서 불과 1백여m 떨어진 기자실에는 {대통령을 겁주는 야수들}이라 불리는 출입기자들이 세계의 뉴스를 화제삼아 시끌벅쩍하다. 한승주외무장관이 방미한 지난주에는 북한의 핵문제가 화제의 단골메뉴로 등장했음은 물론이다.오늘은 한 대만기자가 미국의 대한 군수품 판촉에 대해서 운을 뗀다."미국이 지금 한국에 패트리어트를 팔기위해 혈안이되어 있다지요. 과거도그랬지만 주한 미군에 패트리어트를 먼저 배치한후 얼마지나 슬며시 한국군에사달라고 하겠지요"

중국기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일본기자가 말을 받는다. "천만에 말씀.지금 미국의 군수업자들은 한국에 패트리어트 시장을 최고로 30억불정도로보고 당장 구매를 해달라고 야단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주한 미군에 배치키로 한 1백92기가 5억달러에 불과하니 앞으로 적어도 25억달러어치는 팔수 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지금 당장 5억달러어치정도는 한국군이 사라는 게 미국업계의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군수업계가 내세운 한 예비역장성 로비스트가 지난 92년 한국대통령선거이후 지금까지 서울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패트리어트 판촉전을 펴고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미국 군수업자의 7천만 한민족의 운명을 담보로 한 위기조장 우려는한국 특파원들의 한장관과의 대담에서도 제기됐다.

미국이 북핵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시키고 있고 무엇보다도 첨단무기개발 전문가이자 한때 군수업계에도 근무했던 보수적인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이 무기 세일즈노릇을 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였다. 페리장관은 내가 스탠퍼드대학에 재직할때 그의 집에도 가보는등 개인적으로 잘알지만 {그같은 우려}를 할필요는 없다는게 한장관의 대답이었지만 그의 말에는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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