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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보행자 천국

{보행자 천국}이란 말이 있다. 그것은 도심부의 자동차통행을 일요일같은 특정한 날에 한해서 금지하고 그 가로를 보행자에게 개방하는 것을 일컬어 하는말이다. 그날의 가로는 축제의 무드가 되어 쇼핑과 각종 행사의 장이 된다.그런데 그 보행자천국은 평일의 보행자지옥에서 벌어지는 한순간의 해프닝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도 보기 힘든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도시마다 개성있는 이미지를 창출하고자 할때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경관이차지하는 역할은 지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도심의 보행자가로는 도시의 얼굴이요 심장이다.상업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주요 도심부에서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도심부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수 있다. 보행자공간의환경을 매력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퇴락해가는 기성상점가를 부활시켜 줄 뿐만아니라 주변지역의 경제적인 활성화까지 꾀할수 있다. 또 도심의 소음이나대기오염이 감소되며 건물의 외관도 말끔해지고 휴식.위락.문화등 활발한 도시활동이 가능해 진다.

도시인들이 걷기를 싫어하는 것은 보행, 그 자체가 싫다기 보다는 도시의 생활시간 전체가 몹시 옹색하게 짜여져 보행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점과보행환경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원인이 있다.그동안 우리의 가로는 사회적 인식과 예산부족, 당해지역 주민들의 비협조등으로 그야말로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도시환경의 질적개선은타이밍이 중요하다. 이제 시당국과 시민은 합심하여 활기찬 도시를 위한 설득력있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진정한 보행자천국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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