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 한국나들이

지휘자 정명훈씨가 이끄는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와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모두 5차례의 오페라(12-17일)와2차례의 오케스트라연주(18-19일), 청소년 음악회(17일)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은 바스티유오페라가 처음으로 갖는 해외나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예술의 전당이 주최하고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바스티유 오페라와 오케스트라초청경비는 무려 17억원.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문화축전으로 마련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라 스칼라오페라 이후(20억원) 최대 규모의 해외공연인 셈이다.

지난해부터 바스티유 오페라의 내한을 교섭해온 예술의 전당이 비용문제로거의 포기단계에 있을때 대한항공이 창사 2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뜻 10억원을지원할 뜻을 밝혀 극적으로 성사됐다.

프랑스 오페라의 저력을 선보일 공연작은 {살로메}. 신약성서 마태복음 제14장과 마가복음 제 6장을 소재로 한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곡을 붙인 단막오페라로, 세례 요한과 왕녀 살로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메시아가 오리라 예언하며 지하감옥에 갇혀있는 요한, 헤로데스왕 그리고 헤로디아스왕비의 타락한 왕궁에서 요한을 유혹하려는 헤로디아스의 딸 살로메를 통해 구원이라는 정신적 세계와 이와 상반된 감각적 세계가 극명하게 드러나있는 작품이다.

국내 초연인 이번 무대엔 기술및 행정요원을 포함, 모두 1백90명이 참여한다.또 현지에서 공수해오는 의상과 소품, 기술장비등도 20t에 이르고 무대장치는 기술자가 직접 프랑스에서 파견돼 두달전부터 한국에서 제작을 해왔다.{프랑스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바스티유 오페라는 1969년 왕립음악아카데미에서 출발, 여러차례 명칭을 변경한 끝에 오늘날의 파리-바스티유 오페라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가르니에 극장(구 오페라좌)을 무대로 활동했으나 1989년 프랑스혁명 1백주년 기념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첨단의 시설을 갖춘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을 개관한 이후로는 가르니에 극장과 바스티유 극장등 2개의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살로메역에 캐런 허프스토트, 스테파니 선다인, 요한에 필립 졸, 헤로데스에 니겔 더글라스, 헤로디아스에 엘리자베드 본, 나라봇에 데온 반 데어 발트가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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