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부활을 기다리는 까닭

지난 주일은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인 부활절이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이땅에 오셔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그 죄값으로 죽음을 당하셨지만 사흘만에 생명으로 죽음의 권세를 깨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오늘 이 땅에는 죽음의 무기를 든 죄악의 세력들이 신나게 설쳐대고 있다.불바다의 위협과 전쟁불사로 맞장구치는 북한 핵문제가 그렇다. 오염된 강과바다와 대기와 구멍 뚫어진 하늘이 그렇다. 필살의 위력을 가진 암과 에이즈의 창궐이 그렇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흉포해져 가고 있느 사회환경도 한몫을 거들고 현란한 문명속에 배어있는 고독의 냄새가 그러하다. 가공할 상업주의는 인간성을 상품화하고 사이비종교는 인간의 영혼을 죽음의 골짜기로몰아넣고 있다.

UR을 대표로 열기를 더해가는 국가간의 무한경쟁은 산업전반의 목을 옥죄어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존수단을 잃어버리게 될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간간이 보도되는 기아들의 처참한 모습에서 죽음의 세력들을 본다. 살기가나아졌다고 하지만 한편에서 허리를 졸라매어도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 때때로죽음을 생각하며 절망에 빠지는 서민들이나 터무니 없는 입시경쟁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은 어린 생명들의 모습에서 악의 세력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런 죽음의 세력을 캘 수 있는 것은 생명의 힘 밖에 없다. 죽음의 세력이위협하는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면 비로소 참생명을 누릴 수 있으리라.부활의 그 날이 그토록 간절하게 기다려 지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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