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고속증식로 {몬쥬} 본격 가동

일본의 핵연료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발전과 동시에 플루토늄을 생산해내는 28만kw급 고속증식로(FBR) {몬쥬}가 5일오전 첫 림계에도달, 본격 가동단계에 들어갔다.동해연안 후쿠이현의 쓰루가시에 건설된 몬쥬는 이날 오전10시경 임계에 도달했으나, 그동안 고속증식로 방식에 의한 핵발전 반대운동을 벌여온 단체와단원들이 현지에서 농성과 보트시위등을 통해 거세게 항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몬쥬는 26년동안 총6천억엔(약4조7천억원)을 투입해 만든 일본2번째 고속증식로로, 쓰고 남은 핵연료에서 다시 소비한 량 이상의 플루토늄을 생산해 발전할 수 있는 {꿈의 원자로}로 불리고 있다. 림계란 핵분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원자로에 불이 붙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몬쥬는 이날 핵분열을 제어해온 제어봉 19개를 빼내면서 핵분열이 가속돼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하는 중성자가 급증한 상태에 달했다. 고속증식로 내부에서는 초속 26만km의 고속 중성자가 연쇄핵분열을 일으키며, 이 중성자를 노심의 우라늄238이 흡수해 플루토늄으로 변하게 된다.

몬쥬는 이날 임계에 도달함에 따라 실험발전을 계속한뒤 내년4월께부터 본격적인 발전과 연료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증식로는 미국과 프랑스.영국이 70년대 이전 건설했으나, 잇단 사고로미국이 지난83년 계속건설을 중지한데 이어 지난달 증식로 자체를 폐쇄하는등,각국은 더이상 고속증식로 건설을 하지않고 있다. 이는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부족이 예상되던 우라늄이 안전공급 상태를 보이는 데다, 최근에는핵무기해체등으로 우라늄공급 과잉현상까지 빚어지고 있기 때문.고속증식로는 무한대 연료재생산이라는 이점에도 불구, 핵개발에 사용할수있는 고순도 플루토늄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 세계적인 건설중지 경향과는 달리 핵재처리 시설과 함께 고속로건설에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의혹의 시선이 많다.

지난1월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는 {일본은 플루토늄과 전자기폭장치 기술 및핵무기 개발 전문지식을 보유했다}고 지적하는등 각국이 핵개발에 연결될 위험성을 경고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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