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사무소에 숙직원묶고 주민증 금고 뺏아가

6일 오전2시50분쯤 북구 조야동 조야동사무소에 40대가량의 남자 3명이 침입,숙직근무중이던 동사무소직원 양삼준씨(36)를 위협해 주민등록증 33장이 든1백kg짜리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경찰은 범인들이 주민등록증만 골라간 것으로 보아 범죄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 안기부, 군.경찰이 합동수사에 나섰다.양씨는 "범인들이 동사무소 뒷문을 통해 숙직실로 들어와 마구 때린뒤 청색비닐테이프로 입을 막고 나일론끈으로 손발을 묶은후 사무실에 침입, 서랍을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또 "범인중 1명이 흉기를 목에 들이대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민등록증이다}라며 주민등록증이 보관된 금고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범인들이 훔쳐간 금고에는 백지주민등록증 22장, 발급주민등록증 1장, 오손.회수한 주민등록증 10장등 모두 33장의 주민등록증이 보관돼 있었다.이중 백지 주민등록증 22장은 시장직인이 찍혀있어 사진과 내용을 기재, 위조 사용할 수 있고 발급주민등록증은 사진만 바꾸면 바로 쓸 수 있다.오손.회수 주민등록증 10장은 가운데 구멍이 뚫어져 있어 변조사용이 불가능하다.

위조된 주민등록증은 *각종 금융기관의 예금계좌개설과 인출 *자동차할부금보증 *기소중지자와 수배자들이 각종 검문검색을 피해다닐 수 있는 수단 *미성년자의 경우 유흥업소출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경찰은 강력사건수배자로 신분을 속일 필요가 있고 동사무소 사정을 잘 아는사람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는 한편 대공차원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부서는 전경 2백여명을 동원, 조야동.팔공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경찰은 북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대구지방경찰청 강력.보안계장을 지도관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국가안전기획부.기무사 등과 합동으로 강력.대공 두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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