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기술 관리자에도 재교육"

절삭공구 전문업체인 한국OSG의 정대일사장(52)은 지난 3월22일 아침 조회시간에 직원들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공구외길 37년 인생**

37년전 이날, 공구 업계에 뛰어든후 외길만 걸어온 정사장의 {제2의 생일}을축하하기 위해 직원들이 화분과 넥타이 핀을 준비했던것.

정사장의 공구 외길 37년의 노력이 담긴 한국OSG는 이제 절삭공구의 품질면에서 정평이 나있다.

93년 매출액 1백40억원. 나사전조다이스와 롤링다이스는 국내 시장의 60%,탭은 55%를 점유하고 다른 제품보다 10-15%비싼 값에 팔릴 정도다.일본의 기술제휴선에 제품을 역수출하고 일본 공업표준인 JIS의 획득도 눈앞에 있다.

세계적 절삭공구메이커를 향해 달릴수 있을만큼 성장한 기업의 대표지만 정사장은 자신이 14세때부터 {기름밥}을 먹었다는 것을 결코 숨기려들지 않는다.남들보다 일찍 공구업계에 뛰어들어 보고 듣고 배운 경험이 있기에 경쟁에서살아남아 현재의 한국OSG가 있는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정사장은 58년전 이날 국교를 졸업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구업체인 신생공업에 입사, 주경야독하면서 대학원까지 마쳤다.

**공구 국산화 꿈 실현**

76년에 신생공업이 경영난으로 다른 회사에 합병되자 독립, 공구 수입상으로나섰다가 80년 공구의 국산화를 꿈꾸며 북구노원동에 종업원 5명, 공장규모50평의 절삭공구 생산업체인 수일정밀을 설립했다.

19년1개월간의 신생공업 경험과 수입상 생활을 통해 얻은 절삭공구 생산기술을 이용,기술개발에 나선 정사장은 81년 압조공구인 나사전조 둥근다이스,82년에는 평다이스의 국산화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당시로서는 청와대에까지 보고될 정도로 획기적인 일이었다.**정밀도 일보다 우수**

정사장은 그러나 85년 더이상의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한계를 느끼고 일본의OSG와 합작, 한국OSG를 설립해 선진기술 도입에 나섰다.

기술자를 상호 교환하며 기술축적에 매달린 결과 한국OSG제품은 내구성과 정밀성에서 일본산보다 우수하다는 시험평가를 일본측으로부터 얻을 정도가 됐다.

91년에는 공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품질관리 1등급업체가 됐고 엔드밀은 이제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하게됐다.

[공구의 정밀도가 그 나라 기계공업의 기술수준을 입증한다고들 합니다. 우리제품의 대부분은 그간 기계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국산화한 것입니다]

[직원들이 갖는 자긍심과 기술개발 노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것]이란 정사장의 말이다.

직무 표준화는 한국OSG의 품질을 보장시키는 또다른 자랑이다.모든 업무를 표준화해 생산라인의 기능인력뿐만 아니라 경영자, 중간관리자등 전직원이 품질관리에 나서도록 하고 새 기술정보가 입수되면 교재를 만들어 교육시킨다.

**고객만족만이 살 길**

지난해에는 성서공단에 3천6백평규모의 새공장을 짓고 나사연마기등 CNC화된첨단 자동화설비도 갖췄다.

[품질 제일주의와 고객의 만족없이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없습니다.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기위해 기술부를 기술연구소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정사장은 [수입 공구의 국산화와 세계적 절삭공구 전문메이커로 도약하기위한 한국OSG의 기술개발노력은 끊이지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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