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원장퇴진 원노회의결의 의미

서의현 총무원장의 3임강행으로 빚어진 조계종 분규사태는 원로회의측이 {서원장의 즉각사퇴}를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수습의 가닥이 잡혔다.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직무대행 혜암스님)는 5일 공식원로회의를 열고 지난달30일 서원장의 3임을 결정한 중앙종회를 무효로 선언, 서원장의 차기 총무원장 선임에 대한 인준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법난으로 규정,그 책임이 서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하고 즉각 사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이번 사태의 수습을 책임지길 기대하면서, 잔여임기 보장을 원로회의측에물밑에서 타진해온 서원장과 총무원측은 원로회의의 즉각퇴진 결의로 설자리를 완전히 잃은 셈이다.원로회의는 또 오는 10일 전국승려대회를 열 것을 지시했는데 이 승려대회를통해서 서원장을 대신해 종단을 이끌면서 종단개혁을 추진할 {과도기구}를구성할 예정이어서 총무원장의 공석에 따른 종단 운영상의 차질을 막고자하는 복안임을 읽을 수 있다.

더욱이 원로회의는 승려대회의 결정사항을 원로회의에서 추인받도록 조건을달아 향후 종단개혁에 있어서 스스로 중심에 서겠다는 의중을 보였다.10일 열릴 승려대회를 위해 원로회의 의원을 포함한 원로와 중진.소장스님,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범종추), 중앙종회의원 등 교계 각층의 인사들로{준비위}가 결성될 예정인데, 이 준비위가 앞으로 종단개혁을 담당할 과도기구의 모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이른바 범종추 등 개혁파와 중앙종회를 비롯한기존세력의 분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로회의의 이날 결정 가운데 간과할 수 없는 또다른 대목은 {중앙종회의 회개}를 촉구한 대목이다.

범종추측은 [중앙종회는 다수 종도들의 뜻을 외면하고 서원장의 3임을 결정했을 뿐만아니라 서원장측 인사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해체해야한다]고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원로회의는 서원장 퇴진으로 발등에 떨어진 종단분규의 불을 끄면서 동시에 범종추등 개혁파의 요구를 일정부분은 수용하되개혁의 중심에 서서 균형을 유지하려 할 것이란 것이 교계의 전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