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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약광고

언론 특히 텔레비전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하는 것이 제약기업이다. 제약기업은 약광고를 통해서 어떠한 질병치료도 가능한 약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반대중은 대단히 건강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정도다.그러나 의학의 발달과 의약품의 개발이 인류의 건강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되고 과장된 믿음이다. 예를들어 항생제의 개발로 세균성전염병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전염병의 유병률이 감소한 것은 영양상태의 개선, 위생상태의 개선, 생활수준의 향상, 농업생산력의 증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의학의 발달과 약품의 개발은 2차적인 역할밖에하지못했다.

우리사회는 약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나 강하다. 녹용의 전세계 소비량의 80를 먹어치운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약점을 잘 포착한 제약회사는 약광고를통해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수 없을 만큼 고속의 성장을 거듭해왔다.1만 종류가 넘게 팔리는 우리나라 약품시장의 상태를 보면 필요성과 약효가의심되는 약들과 건강을 해치는 약들이 대량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필요이상으로 높고,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한 수익을 부당하게 올리고있다. 의약품의 과다한 광고는 약품의 가격을 상승시킬뿐 아니라 약에 대해과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약품구입 비용의 과잉은 전체 보건예산에서 예방사업예산을 줄여 전반적인 국민건강수준의 향상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것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 더 심하게 나타나며, 다국적기업을 통한 선진국의 경제적 착취와 건강착취라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요즈음도 잇몸에 좋다는 약들이 광고를 통해서 대량 판매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약효에 대한 과신때문에 치료의 시기를 놓쳐 잇몸질환의 악화만 초래하고 있다. 얼마전 분유의 광고금지로 젊은 엄마들이 모유를 많이 먹이는 좋은결과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약광고도 전면금지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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