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의 사임발표후 일본정국은 흡사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듯하다. 연립여당의 사실상 분열, 자민당의 동요등 갈수록 혼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때문에 후임총리가 누구일지는 차치하고, 차기정권의 주체도 종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연립여당은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상설대표자회의와 함께 각당별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향후 대책을 협의해왔다.그러나 연립유지가 바람직하며, 이번주말 16일까지는 후임을 인선, 올해 예산안처리등 산적한 현안에 조속 임한다는 원칙외에는 전혀 진전을 못했다. 더욱이 연립주류와 비주류간 대립은 10일오후 한층 첨예화, 대표자회의가 더이상 열리지 않게 됐으며, 최고협의기구인 당수회의도 개최불능 상태가 되고 말았다.연립측의 이같은 내분은 그동안 나연해온 주류-비주류간의 정책충돌과 감정대립이 비화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는 쌀개방논란을 비롯, 복지세파문등 사사건건 제동을 건 사회당과 신당선구등 연립내 이반세력을 차제에 무력화, 혹은 제거하자는 심산에 다름아니다. 신생.공명당은 특히 앞으로 북한핵문제 대처와 대미무역협상, 세제개혁등 난제해결을 위해서는 연립여당의 일사불란한단결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와함께 자민당의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부총리.외상등 개혁세력을 끌어들여 연립을 재구성하겠다는 소문을 퍼뜨려, 양보.이탈등 양자택일을 촉구하는 듯한 협공작전으로 나오고 있다.이에따라 신생.공명당은 사회당좌파등을 배제하고 자민당 일부를 참여시킨연립정권을 구성한다는 복안아래 맹렬히 접촉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상인와타나베 전부총리는 이에 호응하듯 연일 [연립은 정책일치가 중요하다]고적극적인 태도다. 그는 원래 오자와와 가까운데다 노선도 비슷하며, 지난 2월에는 호소카와총리와도 밀회하는 등, 자민당 이탈 가능성을 보여왔다. 자민당도 연립측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당내결속을 강조하며 정관하던 태도를 바꿔{정권탈환}을 향해 본격활동을 개시했다. 고노(하야양평)총재는 사회당이 도이 중의원의장을 만나 협조를 타진한데 이어, [사회당.선구등과도 제휴할수있을 것]이라고 자민당중심 연립가능성을 비쳤다.
관측통들은 자민당 사정, 특히 와타나베씨의 향배와 분열여부에 따라 결과적으로 정계재편이 급속 전개될 가능성을 점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