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리포트 노래방

[노래방 좋죠.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부담없이 갈만한 데가 없잖아요] [운전 때문에 술집 가는 대신에 2차로 노래방을 가는 거죠]노래방 붐이다. 큰 도로변은 물론 골목골목마다 노래방일 정도로 인기다. 부부모임, 가족회식, 회사원회식 주부모임등 모임이 있을때마다 으레 들르는 곳이 노래방이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다 함께 즐길수있는 유일한 문화공간이다.한달에 두세번 노래방을 간다는 범어동 황희숙주부(36)는 [계모임후 자주가요. 사실 주부들이 건전하게 놀만한 곳이 없고 또 마이크를 잡고 노래 부른다는 것이 근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주부를 위한 건전한 놀이 시설이 없는 이런 환경에서 그나마 노래방은 주부의 탈선을 막아주고 즐겁게 놀수있는 곳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노래방은 부담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우선 1시간에 1만원-1만5천원(단란주점 제외)이면 노래방을 이용할수있어서 술을 마시게 되는경우보다 부담이 훨씬적다.

대명동의 김은미주부(31)는 [가족이 함께 가기에 적격이에요. 아이들은 동요를 부르고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니 가족간의 친밀함도 더하고 노래실력도많이 늘어요]라고 말한다.

이에반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대부분의 노래방이 지하인데다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환기가 되지않고, 통로가 좁아 노래방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장소에 따라 내기를 걸거나 술을 마시고 와서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영상화면의 선정성도 문제여서 아이들과 함께 오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고현란한 조명과 화면으로 인해 시력장애를 겪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이밖에도 노래방 주변의 주택가에서는 소음공해로 시달릴수 밖에 없다.별다른 놀이나 시설이 따로 없는 현실에서 노래방은 그나마 건전하게 놀수있는 유일한 곳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든 모임이 먹고 노래부르는 것에 일관되다보니 대화단절을 가져오게 되어 모임자체의 의미가 퇴색 되어가는 아쉬움도 있다.

다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각자 노래부르기에 여념이 없는 노래방 풍경은 또다른 단절을 느끼게 하는 장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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