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산산조각 날 것인가.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 사임발표후 혼란에 빠진 일본정국은 연립여당의 분열가속으로쓰라린 야당생활 8개월의 자민당에 정권탈환의 찬스를 안겨주고 있다.최다수당이면서도 의석 과반수미달이라는 약점 때문에 연립측 동향을 지켜보던 자민당 집행부는 때가 왔다는 듯 정권고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그러나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부총리가 신생.공명당등 연립주도측 유혹에손짓을 보내고있고, 소장 개혁그룹은 별도의 행동 가능성을 보이는 등 당내사정이 간단치가 않아 속앓이를 하고있다.정권탈환의 호기와 복잡한 양상의 재분열 위기가 동시에 닥친 기로의 자민당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립여당의 주도세력인 이른바 {이치이치 라인}, 즉 오자와(소택일낭) 신생당 대표간사와 이치가와(시천웅일) 공명당 서기장이 차기 연립정권과 관련해정책.노선의 일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속셈에서다. 하나는 차제에사회.신당선구등 연립내 {눈엣가시}를 제거하려는 것이고, 다른 큰 목적은자민당의 분열을 조장하자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와타나베 전부총리의 후임총리 추대가능성을 비치는 것은, 정책구상과 처신이 오자와에 가까운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민당에서 그의 세력을 끌어내 분열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 때문에 와타나베의 동향이 정국의 초점이 되고있다.
그러나 유혹하는 쪽의 속셈이야 어떻든 와타나베(70)에 있어 총리등극은 이번이 생애 마지막 찬스인 셈이어서 오자와와 극비접촉하는 등 아주 적극적이다. 그는 "안정정권은 삭가 중요하고, 생각이 같아야한다"라고 반복언급, 신생.공명쪽에 가담할 뜻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다만 즉각 탈당보다 신중히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당내에서 과연 몇명이나 자신을 따를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와타나베가 신생.공명등 주도의 연립에 참여할 경우 사회당(74명)과 선구(15명)등은 연립이탈 불사를 천명하고 있다. 이는 그가 자민당에서 많은 수의의원을 동반해 탈당하지 않으면 연립측의 과반수를 이룰수 없음을 뜻한다. 와타나베파는 그에게 일임후 서명작업에 나섰지만 {신생당 알레르기}가 강해,현재 동조의원은 20-40명 수준, 혹은 의외로 적다는 설도 있다."당내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세력확장후 승산을 보아 행동하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고노(하야양평)총재등 집행부는 연립붕괴시 이탈세력 일부와 손을 잡고자민당 중심정권을 구축한다는 복안아래 물밑 접촉을 개시했다. 현의석 2백19석에 37명만 보태면 과반수(2백56명)가 되므로, 사회당과 제휴하면 말할 것도 없고, 선구나 인본신당.민사당의 이탈세력만 모아도 {고노총리}의 자민당정권이 가능하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고노총재가 "선구.사회당과의 제휴도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뗀 것도 그 가능성과 함께 연립측 분열을 조장하는 측면도 내포하고 있다.
이에따라 11일 당5역회의와 각 파벌회의는 자민중심 대처와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동정외에 당내 소장 개혁그룹의 움직임 등은 집행부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격이어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또 사회당은 정책차이에 좌파의 반발로 자민당과의 연립.제휴에 큰 벽이 놓여있으며 선구도 {개혁자민}이 아닌 현상태의 자민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밝혀 제동을 걸었다.
당내 개혁그룹은 한둘이 아니다. 그중 가이후(해부준수)전총리와 고토다(후등전정청)전부총리등이 추도하는 개혁추진의원연맹을 회합에서 55년체제로의역행은 있을 수 없다며 {자.사연립} 반대를 표명했다.
또 {리베럴즈}는 당총재와 총리후보를 분리해 현단계에서 와타나베씨가 후보가 돼야한다고 집행부에 건의, 그렇지 않으면 탈당도 고려하겠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당쇄신의회}는 자민정권 구축을 강조하는등 당내는 그야말로 백가쟁명의 상황이다.
결국 몸집만 큰 공룡처럼 자민당은 복잡한 당내역학 때문에 일사불란한 정권탈환 작전을 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분열 위험도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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