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위기 학부모.사회 모두책임

상문고 비리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교육 풍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사학 비리는 사학재단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그릇된 교육열에도 원인이 있으므로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육계의 자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청소년연구소 창립준비위가 {학력사회와 청소년문제}를 주제로 9일 오후가톨릭신학원에서 마련한 토론회에서 이영호씨(영남대 강사)는 [교육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력.학벌주의는 역사.문화적 뿌리가 깊으며, 청소년.학부모를 포함한 전사회가 학력병을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숭문주의가 지배이념이었던 조선조 5백년, 학력에 따라 조선인에 대한 대우를 달리 했던 일제 35년을 거쳐 해방이후 발전교육론에 의해 한국형 학력사회가 형성돼왔으며, 여기에는 결과중심주의.형식주의.일류지향주의.가족이기주의와 같은 부정적인 의식이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학력병의 증상으로 *입시위주 교육에 의한 교육 황폐화 *학력.학벌주의에 의한 교육부조리 *사부담 교육비의 과다 지출과 학교교육 불신 *고학력 실업과 교육에 대한 기대 좌절등을 꼽았다.

이영호씨는 근본적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진실되고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전인교육을 위해 학부모 스스로 *조기교육을 부르짖으며 어린 자녀에게 무더기 학원교육을 시키는 다른 부모를 흉내내는 들러리식 자녀 교육관*점수따기 경쟁교육에 치중하는 현실지향적 교육관에서 탈피해야 하며 *자녀의올바른 성장을 위해 과잉보호보다 다소 힘들더라도 자녀 스스로 경험하고 참아내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학력간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고용개선책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비를 늘리는 교육재정확보 방안 *대학정원 자율화에 대한 장기적 정책 대안마련을 위해 정부가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중학교 성적 공개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한 김정숙씨(참교육 학부모회)는 대구교육청이 대구 지역 학생의 학과 성적을 올리기 위해 금년도 대구지역 중학교 입학생의 배치고사 성적을 공개한 것은 교육문제를 외면한채 중학교 교육을 시험성적으로 획일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주당 수업시간 제한 *학습 단위가 아닌 자치 단위로 학급 편성 *필수.선택 과목으로 교과 과정 구분 *학점제 도입 *등급제 성적 평가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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