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명성황후가 시해된지 꼭 1백년이 되는 해다. 최근 명성황후의 생애와당시 시대상에 대한 다양한 형식의 문학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여 그에 대한문학적 재조명작업이 국내외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작가 이수광씨가 한말 비운의 여인이었던 명성황후 민비의 극적인 삶과 우리 근대사를 그린 장편역사소설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세명문화사에서 펴냈다.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가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2년만에 탈고한 이 소설은 모두 일곱권으로 구성돼있으며 이번에 출간된 3권에 이어 6월중 완간 예정이다. 이제까지 명성황후 민비를 다룬 작품으로 일본여성작가 쓰노다 후사코의 {민비암살}, 작가 이문렬씨의 희곡 {여우사냥}, 프랑스 여성작가 쥬리에트 모리요의 소설 {구름언덕에 있는 왕궁}등이 소개됐으며 이문열씨희곡 {여우사냥}을 대본으로 영화 {국화와 칼}이 제작될 예정이어서 또한 눈길을 끌고있다.
1895년 10월 일본수비대와 낭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전대미문의 만행으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 민비(1851-95)에 대한 이제까지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아가는 이 작품은 그의 뛰어난 정치력과 수완, 재능과 넓은 도량,미모에도 불구하고 일제와 후대 사가들에 의해 민씨제도의 대표적 여인, 궁중암투에 유능한 인물로 매도돼온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복원하고 있으며당대 정치사와 민중들의 애환을 작가는 다양한 자료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에서 명성황후를 둘러싼 한말 정치사와 가공인물인 천민출신의 여인 서옥년을 중심으로한 민중사를 교차시켜 암울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금씩 민족, 민중의식을 깨우쳐가는 동시대인들의 시대상황인식을 직접적인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철종연간의시대상과 병인년.신미양요 등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이하응, 김병학, 최익현,김옥균, 박영효 등 실제인물과 소설적 인물들의 이원적 움직임을 빠른 사건전개, 긴밀한 구성의 문학으로 엮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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