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시줏돈의 행방

*우리가 자주 쓰는 비유에 {긁어서 부스럼만든다}는게 있다. 일을 잘못 처리해 전만 못한 결과를 낳았을때 나무라는 말이다. 검찰이 어제 발표한 동화사대불시줏돈 80억원의 행방수사결과가 바로 긁어서 부스럼만든 격이다. *조계종분규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다시 불거진 시줏돈 80억원에 대한 의혹은 {꼭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검찰이 다시 수사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없는 내용으로 더욱 짙은 의혹만 남겼다는 여론이다.*검찰은 돈을 주고 받은 사람들의 진술이 엇갈리는데도 시줏돈의 내용은 기록하지 않는것이 불교계의 관행이라며, 사실규명을 위한 깊이있는 수사는 하지않고 시줏돈이 모두 대불건립에 사용됐다고 발표, 일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을 간접적으로 일축했다. *이같은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해 동화사측을 봐주고 정치권을 보호하려는 것같은 해명성수사라는 질책이 만만치않다. 무려156억원의 자금이 사용된 공사인데 비용의 입출내용을 제대로 남기지 않았다는걸 누가 믿겠느냐는것이다. *검찰이 마지못해 수사를 하는것같아 그렇게 큰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하는 한가닥 기대속에 {역시나}로 끝나고보니실망을 감출수 없다는 분위기다. 의혹을 밝혀주길 기대했는데 더욱 짙은 의혹을 남겨준 검찰의 수사는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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