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를 배우려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한쪽이 긴 정방형의 녹색테이블에서 공을 타격하며 펼치는 당구는 그동안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다시 일기 시작한 붐과 함께 인식도 새로워지면서 조심스럽게 당구장을 노크하는 여성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대한당구협회는 당구 인구 저변확대와 여성참여 활성화를 위해이달부터 전국 54개지회별로 1개씩 당구장을 지정, 영업에 큰 지장을 받지않는 범위내에서 {여성당구교실}을 개설키로 했다. 협회의 방침은 또 올해초우리나라의 이상천씨(41)가 세계당구대회 스리쿠션부문에서 당당히 우승함으로써 조성된 당구열기를 이어가고, 당구를 남자들뿐만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즐길수 있는 가족레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8개지부를 두고 있는 대구지회(지회장 고창환)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대구시 중구 화전동 소재 탑당구회관에서 여성당구교실을 개장하고 5백점이상 실력의 강사진과 이론교재도 마련, 매주 월&수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여대생을 비롯, 가정주부등 40여명이 강습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신청자도 계속 줄을 잇고 있어 강습시간과 지정당구장의 확대도 검토중이라고.특히 여성당구동호인 확산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대구지회장 고씨(45)는 국가상비군 대표선수를 지내기도한 2천점 실력의 널리 알려진 당구 고수. 이같은 협회차원의 여성당구동호인 확산방침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나름대로 당구가 건전레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식제고에 힘써오고 있는 장본인이다.[알고보면 당구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입니다. 치밀한 각도의 계산과 섬세한 테크닉등 과격함보다 고도의 두뇌플레이가 요구되지요. 또 자기가 의도한대로 공이 움직여 경쾌한 소리를 내며 맞을땐 쾌감은 물론 스트레스까지 말끔히 풀립니다]
그동안 일부 당구장에서 출입을 규제한 청소년들을 출입시키면서 영리에만급급, 끽연, 도박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불거졌던게 사실이었으나 점차인식이 달라지면서 요즘은 당구경기에서 강조하는 깨끗한 경기매너를 비롯,밝은 조명, 쾌적한 실내환경등 분위기부터가 크게 바뀌었다는게 고씨의 얘기다.
지난 89년 종전의 유기장에서 체육시설로 바뀐 당구장은 공중위생법을 적용,미성년자의 출입이 엄격히 규제되다가 지난해 5월께 {미성년자 출입단속은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후 업계는 사실상 {해금}의 기쁨을 누리고있다.
실제 헌재 판결이후 대구지역의 당구장수도 8백50개(92년 4월)에서 현재는1천2백여개로 크게 늘어났고, 여자가 직접 운영하는 업소도 3백여개에 이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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