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무대 악사.가수 "찬밥신세"

일자리를 잃고 전업하거나 지방으로 빠지는 악사(밴드)나 가수들이 늘고있다.일부 카바레들이 불법으로 제작 또는 복제한 음반을 사용하면서 기존 연예인들을 해고하면서부터다.카바레가 밀집해 있는 대구시 중구 ㄱ,ㄴ,ㅁ,ㅈ,ㅍ카바레 등은 지난해 겨울부터 춤곡연주에 악사나 가수를 고용하지 않고 테이프로 대신하고 있다.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업계 불황때문이다.

업주들은 출연중인 악사에게 춤곡 녹음을 부탁해 한달가량 분량을 테이프에담은뒤 이들과의 계약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해고하고 있다.이로 인해 업주들이 얻는 이익은 이들에게 지출되는 월 2백-3백만원의 계약료. 또 악사를 고용하고있는 업소에 비해 입장료를 낮춰 받을 수 있어 손님도더 많다는 얘기다.

대구에서 꽤 유명하다는 가수 김모씨(45)는 [내가 부른 노래가 나도 모르는사이 테이프로 제작돼 카바레에 유통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된 후배 가수들로부터 원망을 듣고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업소의 행위는 저작권법,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 등 관계법에 저촉돼 엄격히 따지자면 불법이지만 당국에 달려가는 가수나 악사는 아직 드물다.

업주들과의 {옛정}을 생각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만 끙끙거리는 형편.그러나 일부 악사들은 이들 업소가 생계에 큰 지장을 주는 테이프사용을 계속할 경우 편법운영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여의치 않으면 당국에 고발한다는강경 대책을 세우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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