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 고미술업계 불황탈출 몸짓

경기침체와 실명제등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던 향토 고미술업계가 주말경매,전시회등 불황타파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90년대 들어 가속화된 불경기로 미술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가운데 수요층이얇은 고미술업계의 경우 지난해 문화재법 개정안등의 악재가 겹쳐 현대미술분야보다도 한층 심한 불황속에 전문수집가와 일반애호가들의 발길마저 끊어져 개점 휴업 상태가 심화돼왔다.

아파트등 서구식 주거패턴에 따른 현대 미술 선호추세, {고미술품=고가}라는일반의 인식, 고미술품의 양적 한계등 복합적인 이유들이 불황에 가세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전국을 상대로 골동품을 수집, 물건을공급하는 중개상인 이른바 나카마들이 몇년전만해도 한 업소당 서너명씩 있었으나 최근엔 거의 사라져 버린 현상도 고미술업계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최근 고미술계의 침체국면을 벗어나 활성화를 겨냥한시도가 조금씩 표면화되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 대구.경북 지회는 92년에 시작, 지난 여름이후 중단했던 {주말경매}를 지난 3월부터 재개, 호응을 얻고있다. 회원업소와 수장가들이 출품, 상호교환 또는 경매에 의해 매매하는 이행사는 올들어 6회를 거듭하면서 매번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1백만원내외의 저가품이 주류를 이루며, 애호가들까지 합쳐 50-60명씩이 참여한다]고 밝힌 김용팔지회장은 [3월초엔 하루 3백만원정도에 그쳤는데 요즘은 7백만-8백만원으로 계속 경매액이 불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주말경매는 전국에서 대구.경북지회가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서울의 중앙회에서도 지난 3월부터 격주로열고 있다.

대중에 고미술품을 알리기 위한 전시회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각분야의 수준급 고미술품 2천85점이 선보이는 한국고미술협회중앙회 주최 {민족교육사료전}(18일까지 서울 공평아트센터)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데 이어 대구에서도이황사(대표 황장연)가 고서화 목기 민속품 도자기등 수장품 1천7백여점으로첫 전시회를 28일까지 열고 있다. 또한 고미술협 대구.경북지회는 매년 지회사무실겸 전시장에서 가지던 정기전을 올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6월30일부터 7월10일까지 가지며, 종래 5백-6백점에서 이번엔 1천여점으로 출품량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올들어 섬유등 일부 경기의 회복세, 증권시장의 호전국면에 따라 최근들어다시 수집가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특히 {신인}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애호가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고미술시장과 업계가 고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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