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또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경찰은 문민정부 출범후 늘상 "활동중인 폭력조직은 없다"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폭력사태는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의 스쿨버스기사 폭행사건을 목도한 현직 경찰은 법정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입을 다물고 판사로부터"경찰 그만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함께 있던 방범대원은 법정출석을 거부하다 구인장이 발부돼 법정에 서게 되자 "제발 살려달라"며 목숨을 구걸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지난 1월에는 현직 지청장의 관용차량이 파손되고 협박성 낙서가 차량과 대문에 씌어지는 공권력 도전행위가 공공연히 일어났다. 이어 2월엔 인사이동에따른 송별연을 갖던 지청장과 검사, 수사과장등이 술집에서 조직폭력배들의폭력에 시달린 일까지 생겼다.
검경이 이같이 쉬쉬하고 있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처음 시비가 된 것이오전 1시30분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술집 영업시간제한을 한참이나넘긴 시간이다. 발생장소도 안동지역에서 제일가는 룸살롱이다.당시 폭력배들은 자신들이 폭행할 사람들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결국 검찰은 자신들이 검찰임을 충분히 알고 있는상대방에게 두들겨 맞은 셈이다. 이는 공권력 부재 차원을 넘어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보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당시 검경의 공권력 수호의지는 뒷전이었다. 창피스러워선지 오히려사건 축소에만 급급했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애초 오전 1시30분으로 알려진 사건발생시간은 이후 오후 11시30분으로 또 10시30분으로 바뀌어갔다.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오직 검찰과의 관계악화만을 막고자 애쓰던 경찰은 오히려 {폭력배조직이 스스로 해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반응을 보였다. {폭력조직은 없다}고 주장하던 경찰이 폭력조직의 실체가 확인되자 말을 바꾼 셈이다.
공권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검경은 스스로 공권력의권위를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는 공권력의 추락만이 되풀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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