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획범죄 당국발표 신빙성 없어

18일 중국의 공안당국은 절강생, 천도호의 유람선 화재에 의한 32명의 떼죽음사건(대만관광객 24명, 중국인 승무원 6명, 현지안내원 2명)에 대한 수사결과를 3인의 현지인에 의해 저질러진 강도, 방화, 살인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일단 불가항력에 의한 천재가 아니었음이 입증돼 중국을 찾는 수많은 해외관광객들에게 비상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단 3문장으로 끝난 중국당국의 발표만으로도 일단 유추할 수 있는 분야는*범인들은 하나의 범죄집단을 구성했다는 점 *범행관련자들은 강한 지연관계가있다는 점 *범인들은 대만관광단들의 여행코스를 사전에 면밀하게 추적해왔다는 점 *금품을 노린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죄집단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는 점등이다.

그러나 사건발생후 18일이 지나는 동안 이 사건이 현장주변과 대만측으로부터 숱한 의문이 제기돼온 점을 감안하면 중국당국의 발표는 평면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불완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희생자들의 유골이 대만으로 돌아간 날, 대만측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 12개항목의 의문점을 제기했지만 천재가 아닌 조직범죄집단에 의해저질러진 범행이란점외에는 시원하게 밝혀진것이 없다.

중국측의 발표가 있기 무섭게 대만측의 희생자들은 우선 3인의 범인에 의해32명이 희생됐다는 사실 자체부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만희생자들의 유족들은 일단 중국측이 국제여론등에 쫓겨 황급히 사건을마무리, 발표한 것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관광단 단장미망인인 장숙방은 먼저 보통신분의 강도 3명이 어떻게 배 전체의 32명을 상대로 강도짓을 할수 있으며 살인과 방화, 마지막엔 배까지 불을지르는 행동이 가능했겠느냐고 의아해 했다.

또 다른 희생자의 유족도 3인에 의해 이같은 엄청난 사건이 저질러졌다고 발표한 것은 하루 빨리 이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륙측의 의도를 나타낸 것뿐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더구나 이 사건에 관해 홍콩의 시사월간지 {동향}이 지난15일 {천도호사건수사본부가 국무원에 보고한 사건내용}을 보도한 것이 공안당국의 발표와는지나치게 차이점이 많아 오히려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동향}은 이 보도에서 먼저 사건의 주범으로 군인과 경찰에 혐의를 두고 사건당시 6-10발의 총탄이 발사돼 희생자들의 사체부검 결과 총탄이 발견됐다는점을 지적했다.

더구나 수사본부가 15명의 사건용의자들의 신병을 확보, 수사중이며 이들의신분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보도한 사실은 당국의 발표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이다.

중국당국이 스스로 수사가 계속진행중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사건전모에 대한추가발표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만 일단 단 3문장짜리 발표라도 서둘러 공개할 수 밖에 없는 내부사정이 무척 절박한 것으로 분석됐다.우선 사건자체의 심각성과 의외성에 대한 따가운 국제여론을 도외시할 수 없는 점을 들수 있다.

두번째로 이 사건으로 인한 대만측의 관광객 차단조치가 갖고 올 현실적인손실을 들지 않을수 없다.

이밖에도 중국측이 결코 간과할수 없는 일중의 하나로 이 사건의 여파로 대만독립을 원하는 여론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는 점을 들수 있다.어떤일이 있더라도 대만독립만은 좌시할수 없는 것이 중국의 대전제인 만큼현재로서 할수있는 조치는 다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기본입장이다.문제는 모두가 납득할수 있는 당국의 발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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