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자연수는 인간의 마지막 생명수다. 고대그리스신들은 엠브로시아라는 감로수를 마셨지만 인간에게는 그런 혜택이 없었다. 인류의 역사는 맑은 물을찾기위한 투쟁으로 점철돼 왔다고 할수 있다. 더욱이 현대의 고도산업사회는그 귀중한 생명수를 스스로 잠식해왔다. 생존에 필요한 마실물조차 철저하게오염되고 있으며 마지막 생명수인 지하수마저 썩어가고 있다. 대구지역의 지하수오염에 대한 새롭고 충격적인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그동안 도외시해왔던지하수관리의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엮는다. 광활한 대지에 없는것이 없는 중국도 선뜻 마실 물을 구하기는 힘들다. 문명의 보고인 유럽에도 식수는 귀해 일부는 맥주를, 또 일부는 포도주를 음용수 대용으로 마시고 있다. 땅위에서는 더이상 식수를 구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땅속에서 물을 찾을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땅속에는 자연여과된 지하수가 흐르고 있다. 이 지하수가 바로 인간의 마지막 생명을 지키는 물이다. 사막의 오아시스는 다름아닌 지하수가 노출된것.세계적인 고급생수란 바로 좋은 지하수를 말한다. 위스키나 고급향수의 원료에도 반드시 지하수가 사용된다. 지하수는 {살아있는 물}이기 때문이다.지하수는 생존수다. 또한 미래의 자원이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벌써부터 지하수를 살리기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물보다 보이지 않는 물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것임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세계는 이제 {식수전쟁}을 벌이고 있다. 생존을 위한 물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지난해 12월 우리나라도 생명수를 지키기위한 신호탄으로 지하수법을 제정했다. 단순한 지질학적인 의미의 지하수가 아니라 {비상식량}으로서, {무기}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시도 올해 부랴부랴 1억원으로 전국최초의 지하수 음용화기술 연구에 착수했다.그러면 우리네 지하수 사정은 어떠한가.
불행히도 대구지역 지하수(1백50m기준)의 50%이상이 식수로서의 기능을 잃고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2006년에는 쓸만한 지하수 찾기가 힘들어지게된다. 한국자원연구소 수문(수문)지질연구 대구지역 연구책임자 성익환박사의논문 {대구지역 지하수원 오염실태}는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황폐화가 거의대구중심지까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낙동강 금호강 신천이 썩었다고 야단인 판국에 이제는 생명에 필요한 마지막젖줄인 지하수마저 급속도로 오염되고 있다. 땅속조차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어지간한 곳이면 생명수나 마찬가지인 샘물이 펑펑 솟아나오던 {샘이 깊은나라}금수강산이 언제부터인가 깊은 병이 들었다. 이제는 샘을 파면 악취나는먹물이 스며나온다. 있던 샘도 하나둘씩 메워 덮어야할 형편이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그나마 오염된 지하수일망정 하루가 다르게 고갈돼가고 있다.샘이 마르고 있다. 생명수가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지하수에 대해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지하수란 원래 반영구적인 깨끗한 물로서 적정량을 사용하면 후세에 영원히물려줄 수 있는 최대의 지하자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지하수를 어떻게 대접해 왔는가.
사실 지하수는 대접이랄 것도 없이 그동안 그냥 무시돼 왔다는게 바른 표현이다. 눈에 보이는 상수도 위주의 수질관리행정으로 인해 지하수의 관리, 보존은 상상조차 불가능했다. 지하수 오염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이다.91년3월의 페놀사태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상수도가 일순간 무너져내린것이다. 상수가 오염된 이런 엄청난 비상시에 우리가 마실수 있는 물은 지하수뿐임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런 지하수가 생명수 역할을 못한다면 대구시민들은 과연 어디서 식수를 구해야할 것인가. 심각한 생존차원의 문제가 아닐수 없다.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때도 사람의 목을 적실 수 있는 물은 땅밑을 흐르는 지하수뿐이었다. 지하수는 이제 비상식수로 새로 관리돼야 한다.오염된 지하수를 살리기위해서는 오염된 지표수를 살리는 것보다 10배이상의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구지역의 지하수는 벌써 위험수위에 올라와 있다.생명의 근원인 지하수를 살리기위한 노력이 한시바삐 이루어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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