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복음서는 예수의 제자가 예수에게 친상에 다녀오겠다고 했을 때 {죽은 자는 죽은 자로 장사지내게 하고 너희는 나를 따르라}고 말씀했다고 전하는데, 비슷한 경우에 석가모니도 같은 말씀을 했다고 한다. 석가모니 사후에장례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제자의 물음에 대해 {출가한 중은 장례에상관말고 오직 진리에 정진하라. 장례는 출가하지 않은 보통 신자들이 할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최고의 경지에 달한 사람들은 이처럼 서로 통한다.기독교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필자는 기독교는 알지만 불교는 잘 모른다. 그래서 요사이는 승용차 안에서구산스님의 반야심경 강해를 (카세트) 틀어놓고 듣고 있는데 참으로 배울 것이 많다. 반야심경은 석가모니 생애의 마지막 21년의 대주제였다고 하니 불교의 요점이 그 속에 다 있다는 뜻이다. 삼라만상을 비었다고 보고 마음의 모든것이 아예 없다고 보는 색즉시공의 사상은 위대하다. 집착하지 말라, 현상계속에 있으면서도 초월하여 살라는 가르침이다.
**석가는 영원한 교사**
최근의 이 나라 불교계의 개혁 운동은 불교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불교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종교를 둘러싼 스캔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종교자체를 몹쓸 것인양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인간성의약점 때문이지 종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석가.공자.예수는 인류의 영원한 교사들이며 그들의 가르침으로부터 이탈한 때문에 현대의 모든 어려움이있으므로 결국 그들의 가르침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석가모니는 불상 같은 것을 만들지 말라고 가르쳤다 한다. 그런 그가 지금살아나서 그 많은 불상을 보면 놀랄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가르침대로 하지않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했다. 절에 돈을 자꾸만 갖다 바치는 시주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한번 빠지면 자꾸만 선물을 하고 싶어진다. 또 자기가 잘 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기복신앙으로 헌금을 하는 것이다. 돈이 있으면 부패가 따르기 쉽다. 그래서 성철스님은 돈이 있거든 친척을 돌보고 여력이 있거든 이웃에게 주되 절에 너무 가져오지 말라고 말씀했다 한다.이번 우리는 조계종 총무원이 문자 그대로 복마전이었음을 알았다. 성철이[산은 산, 물은 물]이라 했던 것도 그 복마전에 대한 일갈이었던 것 같다. 그교계의 총리격인 총무원장이 깡패를 동원하고 관이나 경찰과 짜고 개혁파를억눌러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일생동안 자비를 가르친 석가모니였는데그 제자랍시는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정반대의 극단을 걸을 수 있는가.**정종유착이 타락 불러**
왜 폭력이 불교계에 자리잡게 되었는가. 이 해괴망칙의 기원을 캐자면 8.15해방직후로 거슬러 가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불교는 가정을 가지는 대처승의 제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일제때에는 대처승의 태고종이 한국불교에서 큰세력을 쥐고 사찰들을 점령한 채 해방을 맞았다. 조계종의 고승인 청담스님은 이승만대통령을 찾아가서 태고종을 물리쳐 주기를 부탁했고 이 일을 위해결국 당시의 깡패 두목 이정재의 힘을 빌리게 되었고 폭력의 힘을 빌린 후유증이 지금껏 남아 총무원을 장악해왔다는 것이 이야기의 요지이다. 정경유착보다 더한 정종유착이다. 집권당과 공권력이 협력하여 불교계를 타락시킨 것이 아닌가. 시줏돈 80억원부터가 깨끗한 돈이 아니었던데다가 그 행방마저 묘연하고 그 대신 대구시가 공금 35억원을 시주했다니. 여하간, 동화사 약사여래 얼굴 보기가 부끄럽게 되었다.
**곪아서 터진일**
불교계의 개혁은 4.19이후에 보는 쾌거이다. 갈대로 가면 돌아선다는 말과같이 곪을대로 곪아서 이번에 터진 것이니 이제는 출가승들이 불타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불교계가 진리에 굳건히 서서 어지러운 세상에 빛을 던져 주기를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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