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8일 오후 두류축구장, 제23회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참가한무명의 향토 영덕종고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왈칵 눈물을 쏟았다.이들은 경기장을 떠날 줄을 모르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옷으로 닦았다.환호하며 지켜보던 관중들도 일순간 깊은 침묵으로 빠져들었다.승자와 패자를 갈라야만 하는 스포츠의 냉혹함을 비웃듯 봄비줄기는 더욱 굵어졌다.이날 영덕종고는 이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서울의 수도전공을 맞아승부차기 끝에 19대18로 분패했던 것.

그것도 후반경기종료 1분을 채 남겨두지 않고 동점골을 허용했기에 아쉬움은더욱 컸다.

수도전공은 지난달 열린 봄철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축구명문고.

영덕종고는 그러나 모든 축구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경기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수도전공을 밀어붙였다.

영덕종고는 적극적인 공세로 전반을 2대1로 앞선채 끝냈다.후반 수도전공의 맹반격을 버틴 영덕종고는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그러나 전광판시계가 멈춘 가운데 수도전공의 왼쪽 코너킥, 높이 떠오른 볼을 헤딩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승부의 여신은 영덕종고에서 수도전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5명이 나선 승부차기는 양팀에서 한명씩 실축, 4대4 다시 동점으로 끝났다.이때부터 피를 말리는 승부는 영덕종고의 20번째 키커가 나올때까지 갈라지지 않았다.

골대를 향해 달려들면서 찬 볼은 그만 골대를 넘었다.

이어 수도전공의 박준우는 1시간40여분의 혈전을 마감하는 결정골을 터뜨렸다.

19대18의 승부차기 승부는 전국대회사상 최고의 진기록으로 남게됐다.종전기록은 지난 89년9월 제44회 중.고축구선수권대회(효창구장)에서 세워진안동고대 경신고의 18대17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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