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도서관 단상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전국 6백여곳에 사설도서관을 세우고 {작은 도서관}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에 의한 이런 자발적인 운동은 우리를 감격케 한다. 그러나 그 수나 규모가 오죽이나 적고 작으면 우리눈에 쉽게 띄지않는 것일까.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은 기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도서관의 역할이 어찌 단순히 책 빌리고 공부하러 학생들이나 들락거리는곳에 불과할까마는 아직은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 있지 못한것이 현실이다.지금 우리는 세계최고의 학술적인 도서관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서 어디에서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공도서관을 말한다. 지역사회의 중추적 시설로서, 시민 정보의 산실로서, 교육 문화의 요람으로서의 도서관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언젠가 도서관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 딸아이를 데리고 시립도서관을 갔다가 그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불량스러운 학생들을 보고 섬뜩했던 적이 있다.공공도서관은 울타리가 없어 남녀노소 할것없이 수월하게 드나들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옥외공간은 수시로 주민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아트쇼, 옥외 콘서트, 축제등의 각종 행사장소로 이용이 된다면 얼마나 밝고 품위있는 공간이될까. 어머니나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버릇처럼 드나드는 아이들이있는 마을, 그 마을의 집회나 행사의 장소로 이용하는 도서관은 상상만 하여도 가슴 벅찬 일이다. 이제 한적하기만한 공공도서관은 외면당하기 쉽고 그지역의 중추가 될 수 없다. 앞산에 남부도서관을 짓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도 과연 그 위치나 시설이 우리가 바라던 도서관의 모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만은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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