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을 대거나 대통령측근이라는 이유로 외교관직을 차지하는 미국식의독특한 {매관매직}의 병폐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특히 이러한 신출내기 외교관들은 {밖에 나가서 나라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정직한 사람이 바로 대사}라고 말했던 17C초 영국 슈트어트왕조의 외교관 헨리 워튼경의 지적과는 달리 멋모르고 행동해 갖가지 말썽과 화제를 일으켜 국익을 해치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취임후 86명의 대사를 갈아치웠는데 새로 임명된 대사들 가운데는 외교에 문외한인 신출내기들이 많아 화제가 되고있다. 그중36명이 클린턴의 측근과 정치자금을 댄 돈 많은 사람들로 하루아침에 대사가됐다고 한다. 대통령이 측근을 대사로 기용하는 일은 일찍이 미국 건국초부터있었던 일로 새삼스런 것은 아니지만 클린턴의 경우는 11명의 측근과 후원자를 대사로 내보낸 부시대통령때 보다 수도 많거니와 자질면에서도 뒤진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래리 로런스 스위스대사경우다. 그는 남가주에서 호텔업으로성공한 사업가로 상원의 임명동의를 위한 청문회에서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를[미국의 동맹국]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일도 있다. 로런스는 대통령선거때 20만달러를 지원했고 클린턴 내외를 샌디에이고 근교 방이 35개나 되는 자기 호화저택에 초청, 휴양하도록 보살펴준 덕으로 대사가 됐다.오스트리아대사 스와니 헌트 여사는 석유재벌 상속녀로 30만달러를 클린턴선거자금으로 댔다. 아틀랜타시 금융업자로 25만달러를 지원한 테리 돈부시는네덜란드 대사로 나가 있다. 18만 달러를 낸 에드워드 엘슨은 덴마크대사다.프랑스대사 파멜라 해리먼 여사는 자기돈 13만 달러를 내고 또 민주당 모금에서 수백만 달러를 거두는데 공헌한 사람이다. 벨기에대사는 5만달러 또 스웨덴대사는 단돈 3만달러만 내고도 대사가 됐으니 대사감투값은 최하 3만달러에서 최고30만달러인 셈이다.
물론 폐단도 크다. 우선 직업외교관들의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국가정책 수행에도 차질이 생긴다. 과거 닉슨에게 7만5천달러를 대주고 자메이카 대사가 됐던 빈센트 로우래트는 자메이카 국민을 {어린애들}이라고 망언한 실수로 화가치민 자메이카 정부가 미국기업을 국영화하는데 결정적인 구실을 제공했다.레이건 후원자였던 샘 자켐 바레인 대사는 걸프전때 공공연히 쿠웨이트 이익을 챙겨주다가 물의를 빚었는데 귀국후에 등록을 하지않고 쿠웨이트 에이전트로 일한 기록이 들통나 기소되기도 했다.
매관매직이라는 비난속에서도 이런 관행이 대를이어 내려오는 것은 선거때마다 판치는 돈줄인 {살찐 고양이들}입을 틀어막기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민들은 지금 거짓말 잘하는 측근보다 돈많은 후원자가 대사로 더 적격이라는 약삭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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