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석 김일성의 82회 생일행사에 북한당국의 초청을 받아 지난 12일부터평양등을 방문한뒤 19일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북경에 도착한 윌리엄 테일러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부소장은 이날 오후 연합통신과 1시간10분간에걸친 단독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북한핵 *북한개방문제등에 관한 입장을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북한은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도 없고 보유할 의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김주석의 주장에도 불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재사찰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미-일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나 북한에겐 핵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유일한 카드다.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핵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제재등 물리적 조치를 취할 경우, 한반도에 전쟁재발과 같은 위기적 상황이 조성될 것이다.
북한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경제지원.국가승인.관계정상화등과 같은 전향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정부가 왜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북한이 IAEA의 추가사찰을 받을 것으로 보는가.
*가까운 시일내로 추가사찰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같은 근거는 무엇이며 추가사찰에 응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이 될 것으로보는가.
*이번 북한방문기간중에 북한관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서울에 있는 동안21일쯤 한국정부 고위관리에게 전해줄 북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회 김용순의장의 서한을 휴대하고 있다. 그 내용은 지금 공개할 수 없다. 북한이언제쯤 재사찰을 받을 것인지는 솔직히 말해 아무도 모른다.-북한이 이미 핵무기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보는가.
*그 문제 역시 아무도 모른다. 미행정부의 고위정보당국자들은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이미 개발한 것으로 말하고 있으나 미정보당국의 분석에도 종종오류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김주석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번 북한방문중에 3시간30분에 걸쳐 김주석과 면담을 가졌으나 그로부터 이문제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을 들은 적은 없다. 그러나 김주석이나 김영삼대통령도 정상회담에 응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남북한당국의 관료주의적 경직성이 회담 실현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북한내에 개방움직임은 없는가.
*개방움직임이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진-선봉지구의 자유무역지대화등 두만강지역 개발계획은 물론이고 지금 북한에는 중국, 일본, 독일제품이 밀려들어오고 있으며 남남교역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북한은 합영법을 능가하는 대외개방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태로간다면 한국과 미국이 마지막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북한핵을 둘러싼 상황악화로 유엔등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북한은 한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북한제재등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이에 따라 북한의 주체사상과 정권, 인민들이 좌절하는 최악의 상황이도래한다면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이 크다.남북한이 서로 미워하면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북한도 자살행위를 하지 않겠지만 군부는 세계어느 나라나 똑같은 것이어서 명령만 받으면 자살행위인줄을 뻔히 알면서도 공격에 나서기 마련이다. 미군고위장성들은 전쟁이 재발할 경우, 한-미합동군으로 전쟁 발발 4개월 이내에 북한을 파괴할 것이라고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사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솔직히 말해 일주일안에 서울이 파괴될 것이다.
-북한방문시 김주석에게 전하는 클린턴대통령의 메시지를 휴대했다는 보도는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누가 그런 소문을 냈는지 모르겠다. 클린턴대통령과는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다. 또 클린턴대통령이나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주석의 서한이나 구두메시지도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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