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명탑-그라운드에 영원한 {승운}은 없었다

제23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대륜과 안동고의 준준결승.1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두류운동장서 경기가 열린 19일은 대륜의아성이 허물어진 날이었다.대륜은 승부차기에서 6번째 키커의 하늘로 날려버린 실축마냥 92, 93년에 이은 대회 3연패의 꿈도 함께 띄워버렸다.

안동고는 지난달 KBS배봄철대회의 4강팀이자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우승후보이지만 누구나 대륜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대륜고는 지난해 모든대회에서 시원찮은 성적을 거두고도 유독 이대회에서만우승을 차지하는 강세를 보인 선례때문. 흔히 체육계에서 회자하는 {터줏대감}신화의 표본인 셈이다.

전후반 경기는 양팀 모두 두터운 수비를 앞세워 박진감없는 내용으로 일관됐다. 문제는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네번째 키커까지는 선축인 안동고의 3대1 우세. 안동의 5번키커는 골포스트를 맞춘 반면 대륜의 4, 5번키커는 아슬아슬하게 골을 성공시켜 3대3.이쯤되자 대륜의 강세가 드러날 조짐인 듯했다.

그러나 안동고의 6번째키커는 시원스런 골을 성공시켰으나 대륜은 공을 어이없이 공중으로 차버렸다. 대륜의 전설에 제동이 걸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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