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선비가 길을 가다보니 백발 할머니가 쇠도끼를 바위에 문지르고있었다. 궁금해진 선비의 물음에 마부위침(마부위침-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하려 하오하더란다.요즘 같은 대량생산시대에는 말도 안되는 허튼 소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인류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의 가장 밑바닥에는 이 마부위침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1백년뒤의 손자가 앉아쉴 정자나무를 위해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백발노인이회초리 같은 느티나무를 심는 마음에서 인류를 지탱해온 항심을 느낄수 있지않은가.
**몰아치는 선진국공세**
한동안 UR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오르내리더니 이제는 GR(그린라운드), BR(블루라운드)이 겹치기로 불어닥치고 있다.
이처럼 사정없이 몰아치는 선진국의 잇따른 규제 공세야말로 가까스로 선진문턱에서 발돋움하려는 우리로서는 여간 껄끄러운게 아니다.더구나 꼭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 갑오경장을 전후하여 밀어닥친 외세의 물결을 제대로 수용치 못한채 일제에게 국권을 유린당한 우리로서는 20세기말에다시 밀어닥치고 있는 외압의 높은 파고와 북핵문제등에 심상찮은 불안감을느끼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할 것이다.
이처럼 드센 세기말의 분위기속에서 어느 기업이 기업 윤리 강령을 선언했나하면 또 어느그룹은 국제시대에 걸맞는 경영혁신을 표방하고 나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콧대 높은 관료집단과 여당 간부들이 전례없이 사기업체의 연수원에서 특강을 자청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살아남기위한 몸부림**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세계속의 한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의 껍질을 한꺼풀 벗어던지지 않으면 안될 절대절명의 한계에 도달했음을스스로 깨닫기 시작한 증좌인 것 같아 바람직한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혹자는 앞으로 무한 경쟁시대에는 감각의 국제화와 창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과 과학 영재 교육을 주창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우선해서 우리 사회에는 한결같이 외곬을 지키는 항심이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을 위해 쇠도끼를 갈고 있는 할머니는 자신이 바늘을다 만들지 못하고 죽으면 며느리가 대를 이어 만들 것이라는 사회와 인간에대한 믿음이 있기에 무던하게 갈 수 있는 힘이 솟아나는 것이었을게다.자신이 죽은 먼 훗날 정자나무 아래서 땀을 식힐 나그네를 위해 회초리 같은나무를 심는 할아버지의 심사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지 않는가.사회와 국가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건강한 나라가 될때국제 경쟁에서 절대로 뒤질 리가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학교 교과서에 나옴직한 어줍잖은 {공자 말씀}으로 아까운 지면을 채우려는게 아니다.
결국은 왈가왈부 하더라도 인간세사에서 지성껏 하는 것보다 더 최선이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같은 기계를 갖다 놓아도 우리나라 근로자의 생산성이 일본의 30% 남짓한 경우도 많다고 한숨들이다.
저쪽에는 30-40년씩 외곬으로 한 우물을 파고 수백년씩 묵은 가업이 수두룩한데 비해 우리는 사회전반으로 {미친 널뛰듯} 건성인 것 같아 걱정인 것이다.**땀흘려 일하는 존재**
수출 금융과 저임금 덕분에 수출이 신장되던 안이한 시대가 끝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선택할 최상의 방법이야말로 {인간은 결국 어느 시대가 되든 죽을때까지 땀흘려 일해야 하는 존재}란 가장 평범한 진리를 마부위침의 마음으로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연후에라야 선진기술이 그 빛을 더할 수있으리라 믿어지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