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간교류 단절등 냥안관계 원점으로

최근 몇년간 대만과 중국대륙은 무역투자, 문예교류, 관광, 친척방문등 연일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대만의 중화민국과 대륙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여전히적대적인 {정치실체상황}이라는 것을 거의 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최근 {냥안의 두회담}결렬과 천도호에서 발생한 24명의 대만관광객 참사사건은 이러한 평화적 겉모양의 허구성을 여지없이 폭로하면서 심리적으로도 냥안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은 것 같다. 학술, 교육관계는 물론이고 민간차원교류도 일단 중지상태가 되고 말았다.이러한 때 대만에서 거론되는 심각한 논쟁거리는 역시 {통일-독립}문제인데최근들어 중국과 무관한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져가고 있다. 대만 유력 일간지 련합보는 지난주 대만 중앙연구원의 연구원이며대만역사언어연구소 연구원인 두정승씨의 기고를 싣고 있어 일부 대만지식인들의 중국통일관을 엿볼수 있게 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냥안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하면서 대륙과 대만 모두 {통일-독립}을 유일한 사고방식으로 삼아왔다. 대륙은 여전히 소리높여 통일을 주창하고 대만정부 역시 3단계의 {국가통일강령}을 제정하였고, 야당 민진당은 독립을 선도하고 있다.

{통일}과 {독립}은 {0}과 {1}의 대결처럼 되어서 줄곧 양안은 화해할 방법이없었고, 대만의 여야논쟁은 물론 국민당내 단결에 있어서도 모두 여기에 그원인을 두고 있다. 이는 근대 중국인의 사상적 궁핍을 보여주는 불행한 일이다.

사실 {통일} 혹은 {독립}의 개념은 진시황이후에 생겨난 것인데 중국인들은오래도록 그 부담에 시달려 왔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진시황 이전으로 돌아가 각 지방 조직이 그렇게 크지 않은 정치체제를 가지고 상호간에 관계를 취하면서도 상당한 독립을 유지하는, 그래서 공존공영의 날들을 보낼 수는 없을까. 억지로 현대정치학에서 그와 비슷한 용어를 찾자면 {련방논}이겠지만 이것 역시 아직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실질적 의미에서 말하자면 기존의 연방론을 답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영토는 세세대대로 바뀌었고 그 어느 한번도 고정불변의 {중국}이라는 범위를 가진적이 없었다. 중국 주변국가 관점에서 본다면 주체적 강세인한인들은 한편으로는 부단히 밖으로 식민을 개발하여 그 변경지역내의 소수민족들을 개조시켰으면서도 또한 상당한 정도로 그 지역 민족의 문화를 흡수하였기 때문에 한인문화 역시 하나의 유형에 다름 아닌 것이다.그래서 옛사람들 말에도 [백리 안에 부는 바람 다르고 십리 안에는 풍속이다르다]고 하지 않았는가. 또 한편으로는 변경지역내의 민족들, 심지어 중국본토내의 소수민족들도 줄곧 그들의 전통을 유지해 오면서 중국의 일원이 되어 중국문화가 더욱 다채롭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학자들의 심도 있는연구를 기다려 모두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지만 지금까지 중국역사는 줄곧 제왕무력사 혹은 외족정복사 뿐이다. 이제 통일 문제도 새로운 시각에서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