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명쾌한 실세의원

20일 민자당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사회간접자본소위}의 대구방문은 새정부출범후 달라진 대구의 정치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소위의 위원장은 부산 해운대출신의 김운환의원. 그는 민자당 부산시지부 위원장으로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예결위 간사로 맹활약, 부산에 많은 예산이 배정되도록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그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종일관 자신감에 넘친 표정이었으며 거침이 없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는 조시장이 건의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건설검토등 몇몇 사업에 대해 자신있는 답변을 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부산을 예로 들면서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발전계획을 수립해보라며 {충고}를했다. 대표적인 {충고}는 무역센터의 건립.

이날 조시장은 대구시 북구 검단동 종합유통단지 1만9천여평내에 무역센터건립을 제3섹터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니 국비 5백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위원장은 [무역센터 부지는 1만9천평으론 부족하니 전시장2만-3만평을 비롯 주차장등 5만평이상 10만평정도로 계획해야 한다]며 [부산도 당초 5만평으로 잡았다가 10만평으로 늘리기로 잠정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대구시내에 군부대 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부지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위원장은 이어 서대구화물역 건립과 관련, [철도청이 오는 96년 공사화 되는 마당에 제3섹터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대구시비 부담을삭감토록 철도청에 재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대구화물역건립에 따른시비삭감은 지난2월 민자당 대구시지부와 대구시간의 당정협의에서도 거론됐으나 대구시출신 국회의원들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던 사항. 그런데재선의원에 불과한 김위원장은 {시원한 답변}을 해주고 떠났다.또 그의 은근한 {부산자랑}이 이어지자 성서공단의 한 관계자는 [부산만 발전시키지 말고 대구도 발전되도록 중앙정부서 도와달라]고 요구했다.삼성승용차공장이 부산 신호공단에 1백만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란 보도에대해 기자가 사실여부를 확인하자, 그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며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부산출신의 재선의원이 대구를 방문, 자신감 넘치는 약속을하는 동안 이날 대구출신의 민자당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지구당 위원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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