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육계가 학생들의 수준저하와 저임금에 따른 교사 지원자 격감으로골머리를 앓고있다. 최근 프랑스 주요도시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여론조사 결과, 중학교 신입생의 절반 가량이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데다이들이 어떻게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하더라도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적지않은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현재 프랑스에서는 고교 졸업반의 3분의 1만이 고교 졸업자격 고사인 {바칼로레아} 합격률을 보이고있다. 이는 국립대학들이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학생을 별다른 시험없이 서류 전형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고려하면, 프랑스 중등교육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게다가이 자격고사에 합격한 학생들은 교양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2년간 더그(DEUG)과정을 밟게 되는데 이들중 매년 10만명 정도가 중도 탈락하는것으로 집계되고있다. 이처럼 몇년 사이에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크게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교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년초 발표된 한 교육전문 연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80년에서 93년사이 교사자격시험 응시자가 4만명에서 2만명으로 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과학과목의 응시자가 전체 교사 수요의 30%에도 미치지 못해 교사난이 가장 심각했고, 불어의 경우 응시자가 56%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사난 현상은좀처럼 쉽사리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불교육계에 총체적 위기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이같은 심각한 교사난의 주원인은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가 날이 갈수록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사직을 기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급여가 일반 기업체의 직원에 비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리교사의 초임이 6천4백프랑(약97만원)인데비해, 같은 수준의 학력을 요구하는 기업체에 취직할 경우 1만3천프랑(약197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심각한 상황에 몰리자 프랑스 정부는 마지막 수단으로 도의에 호소하면서 교사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고생을 모르고 자라난 프랑스 신세대들은 명분보다는 풍족한 삶에 더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불교육계의 문제는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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