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규씨 월간지 인터뷰

[김영삼대통령은 개혁이란 슬로건에 스스로 집착해 포로가 됐다. 훌륭한 대통령이 되려면 투쟁하는 모습에서 벗어나고 광범위하게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지난해 3월 재산공개 파동으로 국회의장직을 물러났던 박준규씨가 1년여만에말문을 열고 김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박전의장은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작업등 김대통령의 국정운영전반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박전의장은 새 정부의 문민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군출신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사고방식이며 대통령의 사고방식이 무사적인 것이 아니라 민간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남의 비판을 용납하고 자기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이며 이런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이어야 하며 이것은 자기부대만을 보는게 아니라 전세계를 보는안목이 있어야 한다. 더 속된 얘기를 하자면 {각하}의식이 없어야 하나 내가듣기로는 일각에서는 더하다고 한다]는 것을 두번째 조건으로 제시하며 현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인사들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경험부족등을 거론하며 [지금 장관들은 기획관리실장(수준)밖에 안되며 비판이 두려워 의견상신을 못하고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의 자세는 과거 군사정권때보다 못한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않았다.

박전의장은 [뭐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 상해정부 이후 가장합법적이고 정통성 있는 정부가 이 정부라는 말이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그는 [지금과 같은 경향이 계속되면 대통령 그만 두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는가]라면서 [옛날의 좋은 것은 이어받고 나쁜 것은 고치되 미래를 위해 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전의장은 또 [YS의 비극은 주변사람들 역시 YS이상으로 현실에 맞는 정보와 단절돼 왔다는 것]이라며 [재야적 시각으로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끝나는데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 어디 출신이냐를 잊어버려야 한다]면서 [주위에 YS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 도움을 스스로 거절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비판했다.

박전의장은 특히 [외교와 국방은 아마추어리즘 가지고는 안되며 재야시절에할수 있는 백가쟁명식의 대안도 집권층이 되면 못하게됨을 알아야 한다]고말해 최근의 북핵문제를 비롯한 외교 안보정책 부재론에 대해 언급했다.그는 사정작업과 관련, [대통령은 과거에서 해방되고 다른 사람만 개혁차원에서 재단되는데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의 과거에 대해서도 책임있는답변을 구할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고 말했다.

박전의장은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분위기와 여론이 집권세력내에대안세력으로 나와야 된다는 쪽으로 움직이면 그것이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문민정치가 옳게 되기 위하여 대항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을뒤에서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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