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고어미부통령 대화록

미국을 방문중인 이기택민주당대표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앨고어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최근 한미양국간의 현안인 패트리어트미사일배치와 팀스피리트훈련재개문제및 북한핵문제 그리고 UR협상타결등 통상문제등에대해 약30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대화요지.앨고어:한국의 제1야당대표를 만나 반갑다. 한국은 지난몇해동안 민주주의가진전된 점에 비춰 이번 대화는 의미가 있다. 한미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북한핵문제를 먼저 논의해보자.

이기택:워싱턴방문을 2개월전부터 추진해왔으나 부통령과의 면담일정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방미이틀전에 결정해줘 고맙다. 최근 국내에는 앨고어를 배우자는 선풍이 불고 있다.

앨고어:그런 얘기를 들어 더욱 영광이다.

이기택:사실 정치인들이 다양한 분야를 아는게 어렵다. 환경과 정보, 행정개혁에 대한 부통령의 책이 국내에 인기다.

앨고어:제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일을 그렇게 말해줘 고맙다. 오늘날 세계에 있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제도를 개선시키기위해 새로운 관리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광범위하고 철저한 대화로 지금까지 임해왔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고 남북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보며 북한과 대결을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북한의 NPT복귀, IAEA핵사찰수락, 한반도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핵문제해결에 있어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경우 UN으로 회부할 수 밖에 없다. 이와같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미간에 가능하면서도 긴밀한 협조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이런 대화를 갖는 것도 우리방침의 일환이다. 우리는 남북대화와 미북한대화가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문제해결에 있어 한미간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왜 북한이 특사교환문제를 제안해놓고 이를 실현시키지 않았다고 보느냐. 이것이 이루어졌다면 서로 이해가 증대되었을 것인데.

이기택:한미간에는 큰 견해차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은 미국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해결방법으로 전쟁각오까지생각해서는 안된다. 전쟁은 절대로 안된다. 한국국민들은 미국의 능력에 대해신뢰를 갖고 있다. 핵에 관한한 북한은 질것이다. 세계여론에 굴복할 것이다.평화적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사정은 아무도 알수 없다. 다만 북한은 강대국과의 대화로 인한 위상강화, 향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남북협상에 있어 유리한 고지선점, 미국으로부터의 받을 이득측면에서 처음부터미국과 협상을 시도한것으로 보인다.

(이때 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이 그리스수상만찬에 함께 참석하자며 그의 방밖에서 기다리자 양해를 구하고 대화를 마쳤는데 자신의 견해를 메모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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