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리사임 정.관가표정

*청와대* 이회창전총리의 사임과 사표수리는 청와대 주변에서도 아무도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했을 만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이전총리와 김영삼대통령의 22일 주례회동은 21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와관련한 이총리의 불편한 {심기}가 노출된 이후부터 [김대통령과 이전총리간에 모종의 입장조정이 있을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그러나 이날 오전 매주 열리던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갑자기 취소되고 오후 김대통령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수석회의가 회의시작 10여분전에 이마저 취소되면서 [무엇인가 심상치않다]는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이전총리가 청와대를 떠난 것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그는 김대통령과 50분간 접견을 한뒤 정부청사 총리실로 돌아와 바로 황영하총무처장관을 찾아 사표를 전달하고, 강형섭공보비서관에게 이 사실을 언론에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강비서관이 전한 내용은 [이총리가 사임했다]는 짤막한 한마디였다.*민자당* 민자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의식, 대변인 논평이외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의 총리 전격교체가 정국경색으로 이어지지않을까를 우려.

한 당직자는 [이유야 어떻든 현안이 산적한데,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며[김대통령에게 많은 정치적 부담을 줄 것]이라고 걱정.

*총리실*주례회동에 들어간지 두시간만에 사임소식이 전해지자 총리실은 완전히 넋이 나간 모습.

집무실을 나서며 이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말이 없다]며 [이제 쉬어야겠다]고 답변. [사표제출은 자의에 의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물론이죠]라고 분명하게 답한뒤 [어제 내각에 지시한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웃기만 할뿐 함구.

*민주당*민주당은 이총리가 전격경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대통령 독주통치가 빚어낸 결과라고 비난하면서 내각총사퇴와 이영덕총리내정자의 국회인준을 반대키로 하는등 초강경 입장.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매한 인격과 소신있는 총리로 국민의 기대가컸었으나 소신을 펼치지 못한채 무절제한 견제로 퇴임하게 된것을 애석하게생각한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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