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피겔지 동독비밀경찰에 협력 폭로

지금 독일에서는 과거동독교회행정고위간부겸 구동독지역 브란덴부르크주의현총리인 사민당의 만프레드 스톨페가 과거동독비밀경찰인 슈타지의 협력자활동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고있다.사건의 발단은 슈타지의 스톨페담당간부였던 클라우스 로스베르그가 지난달시사주간지 스피겔지에 지난1978년11월21일 슈타지 안가에서 당시 슈타지교회담당과장인 비간트와 함께 슈톨페에게 동독공로훈장을 은밀히 전달했다고폭로하면서다.

슈피겔지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슈타지안가의 하나인 벤델쉴로스의사용명부에는 두 슈타지간부가 1978년11월21일 14시부터 17시까지 코페니크의동독국가안전부지국에서 비공식협력자인 제크레테어(비서란 뜻으로 슈타지에서 스톨페에 대한 가명으로 쓴 것이라 함)와 만난 것이 분명하다는 것.또 슈타지가 그들의 안가이용에 관해 출판한 책자에 따르면 제크레테어는 최소한 1971년부터 86년까지 32회에 걸쳐 슈타지간부와 만났고 스톨페는 공로훈장과 함께 {익명인에게서 스톨페씨에게로}란 명목의 수령증을 남기고 1천마르크의 사례금을 받아 교회금고에 넣었다는 것.

슈피겔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슈타지가 제크레테어에게 지급한 액수는 모두 1만6천6백84마르크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톨페는 즉각 이사실을 부인하고 단지 동독건국기념일인 1978년10월7일 당시 교회문제담당인 국가서기국의 비서 자이게바서로부터 동독정부수반인 빌리 슈토프 명의의 공로훈장을 받았을 뿐이라 말했다.

또한 비간트는 스톨페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지난달 포츠담에서 열린 {스톨페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나와 {슈타지자금이 교회지도부에 지급된다는 것은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보도폭로내용을 반박했다.

스톨페총리의 동독비밀경찰협력 여부에 대한 진실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않고 있지만 이를 틈탄 공방과 비난이 쏟아져 이번사건은 정치적 사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사민당.자민당과 연합90의 연립내각으로 구성된 소위 {신호등연정체제}인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서 연합 90의 대표인 누크는 "스톨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서 논쟁이 점차 가열돼 가고 있다.

사민당측은 그러나 누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누크는 이를 거부한데다 심지어 사민당원내총무 볼프강 비어틀러는 연합90을 제외한 소수내각가능성을시사해 자칫 연정의 붕괴위기마저 맞는등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과거문제는 언젠가 들통나게 마련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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