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경제개발축 소외위기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는 얘기를 흔히 하고 흔히 듣는다. 그러나 결코 흘려들을 일이 아니라는 경고가 적잖다. 특히 대구는 그렇다고도 한다. 왜 하필대구가 그럴까.논자들이 맨 먼저 드는 이유는 내년이면 그야말로 지방 자치가 실시된다는점이다. 지방자치라는 것은 지방들에 그만큼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하지만 반대로 "이제 흥하고 망하고는 네 자신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지방들에 짐이 더 지워짐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흥하고 망하고는 다름아닌 경제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민 모두가 나서 지역 경제를 더욱 발전시킬 인재를 의원-시장 등으로 뽑고 또 이를 위해 협조해야 할 것은 물론일 터이다. 하지만 그 못잖게 중요한 한 주체가 바로 지역 상공인들. 이들의 집합체인 상공회의소 역할이 더커질 수 밖에 없는 것도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그러면 왜 하필 대구가 더욱 그러한가. 논자들은 그 대답으로 두개를 제시한다.

하나는 이제 대구의 정치권이 붕괴되다시피 해 기댈만한 정치권의 구심점이없다는 것. 전에는 그래도 답답하면 하소연이라도 할 {줄}이 있었지만 이제그마저 없다는 얘기. 그런만큼 이제 {자력갱생}할 수밖에 없고 상의가 그 주체의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대구가 점점 개발 축에서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대구는 종전경부선 철도의 중간에 위치했다는 사실 때문에 늘 개발축에 끼여 있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주요 교역국으로 부상하면서 서해안 시대니 뭐니 해서 고립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구는 수출중심의 우리 경제 구조에서 가장조건이 나쁜 내륙에 위치함으로써 까딱하다간 갈수록 퇴화만 거듭할 지경에있다는 걱정이 어스름같이 깔리고 있는 중이다. 낙동강 오염이란 멍에에 걸려 그나마 있는 개발 여력마저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정치구심력 없는 대구-개발축에서 밀리는 대구-홀로서지 않으면 안되는 대구...를 짊어져 이모든 악조건을 극복한 대구-그래서 더 찬란한 대구로 만드는주체의 하나가 바로 상공회의소가 돼야 한다는 여망이 지금 부풀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서울학사의 건립-무역센터 설립-대구시역 확장-외항 확보를 위한 포항간 고속도로 건설...등도 상의의 노력을 기다리고 있다.대구상의는 어떻게 이 막중한 일을 해 나갈 것인가. 모두가 지목하는 첫번째숙제는 단합이다. 좀스럽게 사분오열하지 말고 보다 큰 소명의식으로 단결하라는 것이다. 단결하되 겉으로만 그러지 말고 이제 큰 짐을 진 기대주라는 사명감으로 단합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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