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25일 방미를 중단하고 귀국하는 길에 총리 사퇴파동과 관련, {거국연립내각} 구성을 제안했다가 당차원에서 이를 철회함으로써정가에 뜻하지 않은 파문이 초래되고 있다.현재의 정국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진 이같은 제안이 나오자 민자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저급하고도 파렴치한 정치공세]라고 반격에 나섰고 민주당도 당내 논의과정에서 즉각 이를 거두어 들이기로 결정했다.따라서 이대표는 결과적으로 괜스레 얘기를 꺼냈다가 제1야당 대표로서의위상에 흠집만 남긴 셈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같은 거국내각 구성안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용상으로는 검토할만 하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이를 공식철회키로 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발표되지 않아 혼선을 빚는 등 대여전략면에서 이래 저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거국내각 주장은 과거 김대중전대표가 야당총재 시절 단골로 사용하던 카드로써 현재의 정국 분위기는 이같은 요구를 꺼낼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이대표가 이를 덜컥 들고 나옴에 따라 돌연한 파문을 자초한 것.
이는 대여공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이회창총리 사퇴정국을맞아 이대표가 급거 귀국하면서 뭔가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위해 참모진들의건의를 수용,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나오자 민주당내 분위기는 [뭔가 이상하다. 이대표가며칠 국내를 비우더니 감이 떨어진 것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즉, 이회창총리의 사퇴파동을 몰고온 현재의 정국에서는 개혁지향적 총리를{문책해임}한데 대한 부당성을 집요하게 추궁, 국민여론을 반정부.여당쪽으로 몰아가야 할 시점이지, 여야간 논란의 시비가 될 주장을 내놓을 계제가 아니라는 것.
특히 이번 사퇴파동과 관련, 이총리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쓸데없이}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바람에 대여공세의 초점만 흐려놓는자충수가 되고 말았다는게 당내의 중론.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와 관련, [정부.여당이 이번 사태로 심각한 나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국내각 주장은 자칫 {불난 집 밥상에 숟갈들고 덤벼드는} 인상을 주어 괜히 국민들로부터 눈총만 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철회가 결정됐는데도 이같은 사실이 발표되지 않아 방미중 대표권한대행을 맡았던 김원기최고위원이 석간신문을 보고서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기자들에게 철회결정을 설명하는 등 당의 전열 또한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볼때 이번 거국내각 파문은 이대표의 결정적인 전략미스로 대여힘겨루기에서 유리했던 공세국면이 수세로 반전될지도 모르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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